2006.08.09
1:30분에 출국 4:12분 도착함.
9시:30 에딘버러행 심야간 버스에 몸을 실음
밤새 달려 새벽이 되어 도착한 곳이 스코틀랜드였다.
스코틀랜드는 끝없이 이어지는 목양지와 목초지가 펼쳐지는 구릉지대이다.
산 같은 산은 없고 들판에 비단천 한 자락ㅇ를 꾸불꾸불 펼쳐 놓은 것이 강이다.
강이라고 더 깊지도 않다. 풀 대신에 물이 덮혀 있을 뿐이다.
7시가 되어서 도착한 곳이 에딘버러이다. 에딘버러는 스코틀랜드의 수도이다.
일단 렌터한 차를 찾고 내셔널트러스트를 방문하였다.
사무국장님은 연세가 지긋하신 어른이신데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으셔서 사무실에 금동향로 모조품이 놓여져 있다.
우리들을 기꺼이 맞아 주시고 관광 안내를 해 주시고 우리들이 묵을 숙소까지 주선해 주셨다.
우리들은 죠지시대 부유한 상인의 한 사람이었던 라멘트의 집에서 묵도록 해 주셨다.
내셔널 트러스트에 기증되어 보존되는 집으로 지금은 내셔널 트러스트 회원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일일 임대되기도 하는 곳이다.
아래층엔 손님들이 찼으나 4층은 마침 비어 있어서 우리들이 쉬어 갈 수 있게 되었다.
국제적인 음악축제기간이라 숙소를 미리 정하지 못하여 고민했는데 천만 다행이다.
우리는 시내 관광에 나섰다. 먼저 에딘버러 성에 들렀다.
성은 도시의 천연 요새위에 서 있으며 주변을 조망하기에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왕궁 앞뜰을 공연하기 위한 무대 및 객석으로 꾸며진 것 외에는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관람료는 10.3파운드이고 공연 퍼포먼스는 30파운드 정도이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손님이 세계 각국에서 찾아 온다.
왕의 관, 왕의 홀, 왕의 검 및 엘리자베스 여왕의 대관식 때 착용했던 장식용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하나님을 들의 꽃을 창조하였다면 인간은 보석을 발견하였다.
그 다음은 숙소 주변을 돌아 다니면서 시내 지리를 익힌다.
견고한 석재로 된 집에서 다양한 물건을 거래하고 있다.
드문드문 보이는 인터넷 게임방이나, 인터넷 접속을 위한 시설, 각종 IT 업종을 제외하면 죠지시대에도 여전히 이 도시의 사람들은 지금처럼 장사를 했으리란 생각이 든다.
킬트천이나 양모, 캐시미어로 만든 다양한 상품들이 인상깊었다.
아주 현대적 느낌이 드는 도시의 기본 계획이 이미 죠지시대부터 있었다니 놀라운 일이다.
건물의 재료가 석재라 외관이 좀 칙칙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여전히 앞으로 이백년 정도는 충분히 견뎌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가 다르게 고층 빌딩들이 경쟁하듯 올라가는 한국의 도시들과 비교되는 도시이다.
도시를 조망할 수 있는 헐리루드 언덕의 아더스 싯에 오르려고 하니
먼거리를 함께 오르는 재미도 있으련만 생각과는 다르게 자꾸 쳐진다.
24시간을 쪼그려 앉아서 잠을 못 잔 피로가 이제서야 생각이 난다.
저녁을 먹고 쉬자고 조른다. 이젠 밤새 먹고 낮새 등반할 수 있는 이십대의 강철같은 몸은 아닌 것이다.일행은 나의 제안을 받아 들여 작은 언덕에 오른다.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열주가 있고넬슨 기념관이 있는 곳이다.
에딘버러 시내를 조망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이고 사방이 트인 경관을 내려다 보면 호연지기를 느끼기에도 아주 좋은 곳이다.
넬슨 동상이 이 곳에 있는 것은 꼭 있어야 할 곳에 꼭 있어야 할 건물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
기둥 사이로 보는 하늘이 깨끗하고 소나기 후의 구름처럼 뭉게구름이 흘러 가는 하늘을 보고 있자니 생각대로 모든 것이 될 것만 같은 아이때의 느낌이 되살아 난다.
잠시 피곤을 잊었지만 배가 고파서 저물어 가는 언덕을 내려 온다.
중국집을 찾아 뷔페식으로 식사를 한다. 해외에 나와 있는 중국집 답게 요리법도 본토처럼 복잡하지 않고메뉴도 간단하다. 굳이 중국식 뷔페라고 할 것도 없다.
과일과 야채만 날 것 상태로 많이 먹었다.
닭고기와 옥수수를 넣고 끓인 죽도 아주 괜찮은 맛이다.
식사후 숙소에 들어 오는데체감기온이 갑자기 너무 떨어진다.
추위에 떨면서 참새 방앗간을 들르듯이 어떤 가게에 들어가서 몸을 좀 녹이고서야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 오니 생기가 난다.
보존되는 집이라 죠지시대의 가구와 장식을 그대로 둔 점이 눈에 띈다.
동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 중국 화병, 일본 회화들이 장식을 거의 차지하고 있다.
매듭모양 무늬 천정이며 채광창등이 지금도 새롭다.
견고하기로는 향후 이백년은 끄떡 없이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하고 실용적인 장식 가구들은 내 취향과도 부합한다.
씻고 정리를 약간 하고 잠이 든다. 핸드폰을 로밍했으나 아직 집에 연락을 못했다.
뒷골목 다니지 말고 도착하면 바로 연락하고, 너무 많이 걷지 말고, 쉬엄쉬엄 걷고, 잘 먹어야 한다고 어린애에게 하듯이 충고를 하던 남편이 생각난다.
그에게도 나는 늘 빚을 지는 관계이다. 미안하고 고맙다.
'햇살수풀의 세상구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수지방의 힐탑-영국 중서부 지방의 전형 (0) | 2006.08.23 |
---|---|
영국여행2 (0) | 2006.08.22 |
해안분지 (0) | 2006.07.10 |
철원평야 답사 (0) | 2006.07.10 |
남해답사2 (0) | 2006.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