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가서 텃밭을 돌본다. 이번에는 정구지(부추)를 반쯤 베왔다. 지난번에 내가 없을 때 윗집에서 친정에 갔다가 가져 온 옥수수를 두었길래 잘 먹었다. 나도 부추와 잔파를 올려 보냈다. 텃밭 채소는 너무 풍성해서 늘 냉장고 안이 꽊찬다. 파, 개비름, 열무, 고추, 깻잎, 고구마순을 따 와서 갈무리하다가 내가 왜 이 지겨운 일을 손톱 밑에 때 까맣게 묻히면서 하나 싶다. 돈으로 쳐 봐도 사실 몇 푼 안된다. 아니 인플레이션이라 제법 돈은 되는 구나. 그러나 노동시간을 생각하면 허무한 일이지. 농사 짓는 사람의 노고에 저절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개비름이며 쑥이며, 민들레, 명아주, 참비름들을 어디서 얻겠는가. 밤까지 다듬고 씻고 말리고 찌고 무치고. 그래봤자 고기타령하는 사춘기 학생과 도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