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사되기

돈버는 아이들

햇살수풀 2006. 4. 27. 22:40

아침조회시간에에 있었던 일이다.

한 아이가 봉투에 담긴 돈을 들고 자랑을 하고 있다.

만원짜리를 한 닢 한닢 세어 보면서 너스레를 떤다.

다른 아이들은 부러운 눈으로  쳐다 본다.

쟤가요 돼지고기집에서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이래요.

우와 얼만데?

나도 돈 벌었으면 좋겠다.

우리엄마는 죽어도 일은 못하게 한다.

그 돈은 니가 알아서 쓰나?

우리 엄마 같으면 다 뺏아 갈꺼야. 등등 호기심 반 부러움 반 말들도 많다.

 

괜스레 걱정이 되어

야 니 피땀 흘려 번 돈 하루 아침에 날릴라.

잃어 버리지 않으려면 나한테 맡겨.

근데 알고 보면 내가 제일 강적인데 내가 꿀꺽해야지.

순순히 맡긴다. 선생님 21만원인데요. 잘 맡아 주세요.

알았다. 돈을 주고 받을 때는 정확하게 계산을 하는 거야.

하나, 둘 ,셋 ...스물 하나. 아. 오천원짜리도 하나 더 있네.

그러니까 21만 오천원이다.

 

아이들이 아르바이트는 고기집이나. 피자 배달원, 치킨 배달등을 한다.

밤 늦게 까지 하는 일이라

일하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꾸벅꾸벅 존다.

그래도 아이들이 즐거운 일을 적어 보라고 하면

일하는 즐거움이라고 적는 아이들도 있는 걸 보면

학교 밖이라고 무조건 나쁜 곳만은 아니다.

어쪄면 실업계 아이들은 세상 물정을 더 빨리 알아 가는 지 모른다.

돈이 얼마나 귀한 지

돈의 교환가치 등등.

아이들이 어디에서 배우건 일하는 기쁨과 소중함

그리고 땀의 댓가를 제대로 배웠으면 한다.

기초적인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에 대해서도 알아야 가르쳐 줄텐데

그 방면에는 나도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걸 실감한다.

 

아직도 밤낮없이 잔업을 해야 겨우 백여만원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고

그 돈으로 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가는 사람도 많다.

우리 아이들도 그 생활에서 벗어 나기는 거의 어려워 보인다.

가난이 가난을 낳는 거라고 보면 이 고리에서우리아이들에게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