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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해 놓고는 공사부터 하면 어떻게 하나요?

햇살수풀 2005. 11. 24. 14:02
자연은 분리가 아니라 함께인데.. 분리시켜 놓고 보존했다는 말을 쓰는 것이 우습지만,
그나마 울산지리교사모임의 환경운동으로 새로운 장소성을 만들 기회라도 가지게 되어 다행입니다.. 범바위가 울산의 자연사적 정체성을 다시금 이뤄내기를 바래 봅니다..
다시한번 울산지리교사모임에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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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은 지금]울산 ‘범바위’ 기사회생 [경향신문 2005-11-22 15:09]

범이 앉아있는 형상을 닮은 울산 명물 ‘범바위’.
울산신항을 조성하는 해안에 있는 기암괴석들이 보존된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과 현대건설, 사단법인 자연사미래환경학회가 토목 공사로 발파될 뻔한 울산 온산읍 이진리 범월갑(岬) 일대 바위들을 보존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지난 18일 현장을 찾은 자연사미래학회 김항묵 회장(부산대 지구환경시스템학부 교수)은 “거대한 해안 암석을 잘라 보존하는 작업 자체가 국내에서 드문 일이어서 도상계획을 면밀히 짜고 있으며 조만간 착수해 연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보호대상 바위는 범이 앉은 형상인 ‘범바위’를 비롯, 얼룩반점개구리처럼 생긴 ‘개구리바위’와 조개가 수백개의 별자리처럼 구멍을 낸 ‘별바위’ 등 20여개다.

파도와 바람에 깎여 갖가지 형상을 이룬 바위는 가로, 세로 5~8m 크기이며 화강암 기반암(基盤岩)에 붙어 있다. 이들을 고속물분사기(워터젯)와 실톱으로 잘라내 기중기로 옮겼다가 제자리에 놓을 방침이다.

이 사업의 특이점은 항만공사 때 발파할 자연석에 문화재 성격을 붙여 보존하는 첫 사례이고, 부두를 만든 뒤 제 자리에 옮겨놔 옛 지형의 이정표로 삼는다는 것이다.

이 바위들은 바다쪽에 돌출된 해안 3㎞ 가량에 펼쳐져 있다. 지난 3월 현대건설이 방파제 공사를 시작하기 전 ‘울산생명의 숲’과 부산 신라대 반용부 교수팀에 의해 자연사적 가치가 밝혀졌고, 문화재청의 보존대책 수립 지침에 따라 살아남게 됐다.

이 바위들이 보존되는 데는 울산지리교사모임 등의 보존촉구 노력이 큰 힘이 됐다.

당초 이 해안을 메우려던 해양수산청도 지금은 바위가 보존되는 것을 반기고 있다. 이들 바위 가운데 범바위와 개구리바위는 길이 600m, 너비 20m인 방파제 입구 좌우에 세워질 예정이다. 자연물을 배치하는 첫 사례가 된다.

이 바위들은 항만에 편입되기 전 이 마을(이진리) 주민들의 자랑거리였고, 뱃사람들의 이정표 역할을 해왔다.

실제 이곳 지형의 이름도 범월갑이다. 이 이름은 ‘범머리갑’에서 전이된 것으로 보인다.

옮기기가 어려운 바위(물텀벙이바위)도 500평 규모의 암석공원을 만들어 보존키로 해 부두가 조성되면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한태기자 kht@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