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이 꾸준히 늘면서 서울 통근권이 계속 넓어지고 있다.
서울
주변 32개 시·군 가운데 서울 통근권으로 분류되는 지역은 절반이 넘는 18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 중심에서 10∼20㎞ 떨어진
8개 도시 중 안양시를 제외한 7개 도시에서 통근 직장인 3명 중 1명이 서울로 출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교통개발연구원 김강수 연구위원과 정경옥 책임연구원이
1980∼2000년 4차례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와 2002년 수도권 가구통행실태 조사자료를 활용, 전국 7대 도시 주변 통근·통학 특성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수도권 32개 시·군 중 서울 중심에서 반경 40㎞ 가량 떨어진 18곳의 서울 통근비율이 1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개발연구원은 서울 집값 상승과 경기지역 주택공급 확대, 수도권 교통망 확충 등이 통근권 확대의 주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조만간 본격적인 대책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2002년 기준으로 서울 통근비율이 10%를 넘는 곳은 과천(63.13%),
의정부(55.0%), 광명(52.70%), 하남(46.45%), 고양(46.23%), 구리(44.35%), 성남(37.15%),
남양주(33.66%), 부천(30.04%), 안양(29.22%), 군포(28.87%), 의왕(22.41%), 용인(19.60%),
김포시(18.69%), 인천시(11.62%), 양주군(11.06%), 시흥시(10.97%), 광주시(10.77%)다.
통근비율이
10%를 넘으면 통상 대도시 통근권으로 분류된다. 과천의 서울 통근비율이 63%라는 뜻은 과천에서 통근하는 사람 100명 중 63명이 서울로
출근한다는 뜻이다.
수도권에서 서울 통근권은 80년 당시 25개 행정구역 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11곳뿐이었다. 반면 여주군과
포천군, 이천시, 안성시는 서울 통근비율이 80년 이후 계속 5% 이하로 나타나 서울 통근권에서 벗어난 자족형 지역으로
분류됐다.
부산권에서는 80년∼2000년 4차례
인구센서스와 2001년 실시된 지방 대도시권 가구통행실태 조사자료
결과 김해시와 양산시가 부산 통근비율 10% 이상으로서 부산 통근권으로 분류될 뿐 울산과 경주, 창원, 진해, 김해, 양산, 마산시는 5%에도
못 미쳐 부산 통근권에서 벗어나 있다.
이와 함께 2000년 기준으로 과천과 성남을 제외하고 수도권 모든 시군에서 승용차 버스,
지하철 어느 것을 이용하든지 서울로 통근하는 데 최소 1시간이 걸리고, 승용차가 대중교통수단인 버스와 지하철보다 오히려 더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통근시간을 90년과 비교하면 수원과 여주, 양평, 용인, 안성, 안산 등에서 승용차를 이용한 서울 통근시간이 크게 줄었고,
의정부와 양주, 고양, 포천 등에서는 크게 늘었다.
박희준 기자 july1s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