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들

게릴라 콘서트를 보면서

햇살수풀 2014. 7. 24. 17:28
걸림돌과 디딤돌
길을 가다가 돌이 나타나면
약자는 그것을 걸림돌이라 하고
강자는 그것을 디딤돌이라고 말한다 토마스 카알라일의 말입니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보내다 보면 뜻밖의 걸림돌과 디딤돌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어제 목요일은 우리학교 밴드반 학생들의 게릴라 콘서트가 있습니다.
밴드부 아이들 몇이 연주를 하고 보컬을 담당한 학생 몇몇이 건반연주 한 차례 이정도입니다.
아이들은 이 정도의 발표를 위해 몇 날 며칠을 기량을 가다듬습니다.
실력이 미미하고 늘어 나는 것 같지 않는 일상 속의 소음꾼들처럼 느껴집니다.
참아야합니다. 창고같은 저 구석 체육관 밑에 습기찬 곳에 그들의 연습실이 있지만 그들은 점심시간을 밥 먹고 남는 시간은 온통 거기서 보냅니다. 아이들이 이마에 송글송글 땀을 흘리며 연습하는 녀석들을 보면 흐믓해 집니다. 공부시간에는 앞자리에 앉아 퍼져 자더라도 무언가 열정을 보이는 분야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보기 좋은가요?
제눈에는 이런 녀석들도 예뻐 보입니다.

어제는 방과후 선생님께서 주도하셔서 게릴라 콘서트를 했습니다. 아이들은 열광했습니다. 준비하는 아이들은 자율성과 주도성이 저절로 생겨날 것입니다. 여유있게 바라 봐 줄 필요가 있습니다.  학생부 행사 중 하나인 준법강연화와 겹쳐 시간을 자를 수 밖에 없어 유감이었습니다 

학생들, 교사들은 모처럼 일상 속의 생기를 띄는 행사였습니다.

그러나 5교시 행사가 맞물려 지면서 행사를 급하게 접을 수 밖에 없었네요.

 

교육청에서는 아이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의 기회를 주라고 공문을 내려 보냅니다.

학생의 일상은 국영수 위주로만 돌아갑니다. 성취도 평가를 하고 결과를 내놓으라고 닥달합니다.

아이들에게 여유를 주지도 않습니다. 돈을 기간 내에 쓰라고 주문합니다. 무슨 행사를 어떻게 하라는 건지요..

.어제의 걸림돌은 준법 강연회였을까요? 아니면 그 두 행사를 바라보는 관점이었을까요.제 생각에는 여유 없는 일정을 소화하라고 다그치는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저를 포함한 여러 선생님들이 어릿광대처럼 보였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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