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우리 오빠 종손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랐는데
한 반이 팔십명가까이 되는 베이비 붐 세대
노는 아이들, 공부 못하는 아이들 틈에서 천재 소리들었다.
그당시 우리 오빠의 모든 시험지는 100점.
공부는 하나도 안했다.
메뚜기 잡고 뱀잡고 산딸기 따고 산으로 들로 아이들 몰고 쏘다니는 일.
나는 우리 오빠가 참 멋있었다. 따라갈려고 하면 대체로는 붙여 줬지만 먼 산으로 갈 때는
가시나가 머스마들 따라 한다고 절대 안 붙여 줘서 섭섭했다.
산타고 청송 이현까지 가서 이웃집 외갓집에 가서 밥 얻어 먹고
또 산 타고 돌아 다니던 영웅같은 오빠나이 겨우 열 세 살 6학년
우리 오빠의 명언 .
부모님께서 공부 좀 해라.(그래도 장손이니까)
공부 안해도 100점인데요.
그래도 공부는 좀 해야지.
다른 아이들은 쇠죽 끓이고 일하고 소먹이고 하는데
나만 공부하면 반칙이잖아요..
전설같은 오라버니
결국 우리엄마 오빠 달랑 혼자 도시로 유학보냈다.
이모 신혼 집에 얹혀 살면서 일하는 이모 옆에서 동생들 봐주며 공부해도
금방 상위권 따라잡고
도시 아이들틈에서도 아이들 몰고 다녔다.
남들 모두 노는데 공부하는 게 반칙이라?
경쟁사회 살아가면서 자꾸자꾸 곱씹게 되는 뼈아픈 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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