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8월.16일
오늘은 런던 관광이다.
행선지를 잡을려고 하니 의견이 분분하다.
두 사람은 런던이 두 번째 여행이고
나는 5년 만에 만나는 친구랑 약속이 있다.
대영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내셔널 갤러리를 둘러 보기로 한다.
자연사 박물관을 둘러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다.
박물관 뜰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한다.
영국은 박물관이 모두 무료입장이다. 물론 사설 박물관은 입장료를 받는다.
부러운 제도라 했더니 국가에서 국민 교육의 일환으로 여긴다고 한다.
자연사 박물관은 아이들이 직접 조작해 볼 수 있는 구역이 많고
전시장을 따라 가다 보면 교실 수업 보다 많은 지식을 저절로 얻어 지도록 구성되어 있다.
초 중학생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체험 학습장이다.
오후에는 대영박물관을 관람하였다.
아직 돌아 봐야 할 구역이 많은데도 벌써 나갈 시간이 되었다.
나에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인디언 박물관인데 그들이 만든 모카신, 의복, 장신구등이 인상깊었다.
특히 인디언들의 자수 작품이나, 뜨게 옷등은 우리나라 전통 문양과도 흡사해서 유사성에 놀랐다.
그들이 만약 우리나라에 왔다면 우리 또한 박물관 문명의 하나로 박제화 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씁슬하였다. 이집트관은 유물 유적이 왜 제자리에 있어야 가치가
있는 지를 알 수 있었고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불교 조각품들
또한 자리를 찾지 못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아이 두명이 귀엽게 받들고 있는 모양을 한 네팔의
아기 부처들 앞에서는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는다.
우리나라 문화관은 하나의 독립된 공간으로 되어 있고
모조품이라도 좀 갖다 놓았으면 하는 정도로 내용이 빈약하지만
그런대로 주택이나 의관들, 항아리들 같은 우리문화의 단편을 알려 주는 자료들이 있었다.
북한은 한국관 앞에 있는데 사회주의 의식이 강한 포스터 네장이 전부다.
일본 화첩에서 봤던 그림들도 있었다. 이 그림들로 여기에 있었구나하는 느낌이었다.
내셔널 갤러리는 포기하고 친구와의 약속시간이 되어 친구를 만나러 갔다.
하루종일 돌아 다닐 수 있는 지하철 표를 끊었는데도
친구가 사는 곳은 약간 외곽이라(6존) 적용이 안 된다
우물쭈물하고 있으니 여행객이라 봐 준다.
5년만에 친구를 만나니 반가와서 눈물이 날 것 같다.
젖먹이였던 아니는 벌써 여섯살이 되었다. 하루종일 손님이 온다고 기다렸다고 했는데
막상 내가 가니 이모하고는 엄마의 치마자락 뒤로 숨는다.
부끄럼이 많다. 아이가 없는 나는 아이들이 모두 천사같다.
친구 가족과 다시 시내로 나와서 유명한 중국집에서 함께 외식을 하면서 밀린 회포를 푼다.
어찌나 시간이 빨리 지나 가는 지 식사하고 나오니 벌써 10시 반이다.
시내 야경을 구경시켜 준다고 차를 타고 한바퀴 돌았다.
민박 집에 돌아 오니 벌써 열한시 반이다.
내일이 마지막 날인데 아쉽기 그지 없다.
친구 남편은 영국에 파견나와서 대기업에 종사한다.
모두들 먼나라에 와서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당당한 런던 시민이 되어 살고 있다.
런던에 있는 우리 교민은 약 10만이나 된다고 하니 70명 중의 한사람은 한국인인 셈이다.
런던에서 만나는 사람은 정말 다양하여 국제도시라는 게 실감 났다.
중국인, 아프리카인, 인도인, 중동인, 겉으로는 표시나지 않지만
들리는 말소리로는 열명에 다섯 명 정도는 외국인 인 것 같다.
우리가 묶는 민박 주변은 온통 인도, 중동인 거리로 시장도 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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