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서울에 바나나가 열려...

햇살수풀 2006. 8. 20. 20:51

2006년 8월 20일 (일) 09:27 YTN

서울에 열린 바나나…지구온난화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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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연일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도심에 바나나 열렸습니다.

동백나무 등 상록 활엽수도 서울에서 겨울을 날 수 있을 정도로 한반도의 기온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신길동의 한 아파트 화단.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바나나가 눈에 띕니다.

넓고 푸른 잎은 물론, 엄지손가락만한 열매까지 맺은 바나나도 있습니다.

[인터뷰:한경선, 서울 신길동]

"열대수종이 이렇게 심겨져 있다는 것도 신기한데, 열매까지 있어서 더 이상하네요. 어떻게 된거에요? 제가 묻고 싶은데요?"

이 바나나를 심은 것은 이 아파트에서 20년 넘게 살던 한 주민이었습니다.

5년 전 쯤 화단에 바나나를 심어 가꾸기 시작했다고 마을 사람들은 전합니다.

[인터뷰:성자효, 서울 신길동]

"가을이면 화단에 있는 나무를 아파트 지하실 등으로 옮기고, 다시 봄이되면 화단으로 옮기는 등 정성것 보살폈습니다."

열섬현상지구 온난화 등으로 서울 도심의 기온이 오르면서 이런 일이 가능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실제 남부 해안지방에서 자라는 탱자나무와 종가시나무 등 상록 활엽수도 서울에서 겨울을 날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백년 전 기온보다 약 1.5도 정도 올랐는데 장기적으로는 한반도의 전체적인 수종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임종환, 국립산림과학연구원]

"십년, 백년...이렇게 흐르면 조금씩 우리나라의 식물 분포도가 변할 수 있습니다."

서울 도심에 열린 바나나가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화젯거리가 되고 있지만 온난화로 인한 환경변화에 대한 경계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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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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