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수업자료

지리는 지리교사가 가르쳐야 한다.

햇살수풀 2006. 1. 25. 09:50
<본 글을 수많은 지리관련 홈피, 블로그, 카페, 동문회, 교사모임에 뿌려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전국의 지리 선생님들께

참실에 참가하지 않은 수많은 선생님들께서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 같아 그동안의 상황을 간략히 보고하려고 합니다.

4차 교육과정의 중학교 사회과 통합, 7차 교육과정의 고등학교 1학년 사회까지의 통합 확대로 인해 그동안 지리교사의 숫자는 꾸준히 줄어왔습니다. ‘사회’라는 과목명으로 묶이면서 교육과정 담당자나 관리자들이 ‘지리’를 인식하지 못하고 지리의 빈자리를 ‘일사’교사들로 채워왔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중학교 지리교사의 숫자는 1700여명으로, 일사과 교사 5000여명에 비해 턱도 없이 모자라는 실정입니다. 교과 내용의 비중은 일사 영역보다 지리영역의 비중이 많은 상태에서 벌어진 사태입니다.(중1 ~고1 사회과 내용 비중 역사: 지리:일사= 7.56: 4.2: 3.26)
그 결과, 수많은 아이들은 비전공교사에게 지리를 배우고 있고, 지리에 대한 흥미는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교육의 질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대로 사범대 지리과 후배들의 임용기회에 영향을 주어 지리임용 숫자는 날로 줄어 들고 있습니다.
2005년에는 7차 교육과정의 수시 개정이라는 이름아래 차기 교육과정이 논의되었습니다.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 사태로 인해 힘을 얻은 역사과는 차기 교육과정에서 과목독립이 확정되었습니다. 결국 통합사회 내에는 지리와 일반사회만이 ‘사회’라는 과목명으로 남게 되었으며, 통합사회의 명분은 없어진 채로 정치와 힘의 논리에 눌려 ‘지리’는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지리과는 독립을 요구했지만 ‘통합 사회’를 주장했던 학자나 교육관료들은 지리과는 독립시킬 수 없으며, 명분 없는 통합사회를 지속하려고 하였습니다. 그 속내는 결국 일사과가 그동안 ‘통합사회’ 아래 부당하게 누려왔던 자리를 놓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통합사회로 인해 가장 큰 불이익을 받아왔던 지리 교사들의 이해와 요구를 모아 전국지리교사모임은 다음과 같이 지리교과의 독립을 주장하며 지속적으로 싸워왔습니다.

전국지리교사모임 성명서 발표(6.16), 온라인 서명서 작업(6.16~30, 350명), 전국지리교사모임 탄원서 제출(6.30), 사회과교육과정워크숍 참석 열띤 논쟁(6.24), 지리독립 신문 기사화(7.11), 지리·일사·역사 교사 대표 비공식 집중 토론(8월), 교육과정 개정 과정에 대한 공개 요구 질의서 제출(9.21), 전국지리교사 2차 성명서 발표(9.26), 전국지리교사 1차, 2차 사이버 시위(9.25~10.30), 지리독립 신문광고를 위한 모금운동(10.12), 전국지리교사와 예비교사와의 만남(10.15), 전국 사범대학 지리교육과 학생회 연합 성명서(11.26), 교육과정 개장 관련 총론 공청회(11.29), 한겨레신문 종합면 하단 광고 (12.8), 중앙일보 교육특집면 하단 광고(12.15), 사회과 교육과정 개정시안 연구 공청회 참가 논쟁(12.16), 사회과 공청회 및 선택교육과정 연구에 대한 질의서 발송(1.7), 사회과교육과정 개정 팀 항의방문(1.17)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교육과정본부장 항의방문(1.19) 기타 등등

전지모 김대훈 회장님을 중심으로 정말 많은 일을 했지만 교육과정 평가원 사회과 팀장이 일사과의 편을 들며 회의 내용을 왜곡하고, 합의사항을 어기는 등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개정작업을 끌어왔습니다. (공청회 동영상을 보시면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지리과의 힘의 결집이 필요했습니다.
따라서 전지모를 중심으로 소수의 지리교사들이 움직이는 데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게 되었고, 1월 13일 전국지리교사연합회(전지연)의 행사에 참가하여 교육과정 개정의 시급함과 조직적 활동을 촉구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전지연 집행부의 상황인식 부족으로 그 자리에 계신 선생님들에게 호소하는 정도로 만족하고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후 전지연 대표단이 성명서를 내고 평가원 사회과 팀장을 방문하게 되었으나, 대표단의 일부 발언이 확대 해석되고 교묘하게 이용되면서 평가원의 보고서 작성 마감이 임박한 시점에서 상황은 지리과에 더욱 불리해졌습니다. 서둘러 상황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지리과 독립은 물건너 가게 된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참실대회 전날 밤까지의 상황입니다.

17일 오전 전지모 대표는 전지연 대표와 함께 평가원 김정호 사회과 팀장을 다시 방문하였으나 출장을 떠나고 자리를 비워 만날 수 없었으므로 대신 신임 팀장에게 사태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였습니다. 전지연은 해명과 항의를 담은 공문을 평가원에 발송하였는데, 공문 한 장 만으로는 이러한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인식하에 전지연 대표들이 다시금 항의 방문을 해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자연스럽게 참실대회로 이어져 지리교과의 독립을 이루기 위해 우리들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2박3일간 무거운 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많은 선생님들이 지리 독립을 위해 큰 결심을 해 주셨고, 지리 독립을 위한 한시적인 투쟁체(지리독립비대위)가 꾸려지게 되었습니다.

참실대회 마지막 날인 19일 오전, 사회3과(지리, 역사, 일사) 대표들의 회의가 오후에 잡혀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지리과에게 매우 불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습니다. 지리교사들은 독립보다는 융합을 원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평가원내에서 오고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전지모 대표단은 급하게 지역별로 안배한 대표단을 꾸려 평가원 방문을 하게 되었으며, 평가원장을 만나서 지리과 입장을 전달하게 되었습니다.(생생한 이야기는 이진숙 선생님의 글을 읽어보세요.) 그에 따라 지리교사들이 독립을 원치 않는다는 오해는 풀리게 되었고, 더 나아가 (과목독립을 위한)영역별 분리와 교과서명 표기에 관한 내용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게 되었습니다. (추후 당일 면담 전사록이 나오는 대로 공지할 예정)

그러나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오후에 잡혀 있던 사회3과 대표들의 회의가 역사과 대표의 불참으로 무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평가원 사회과 팀장은 합의가 무산될 경우, 7차에 준용한다고 말해왔으므로, 그렇게 된다면 지리과 독립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역사과는 이미 얻을 것은 다 얻었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일사과는 통합으로 큰 이득을 보아왔으므로 7차의 기존 틀을 그대로 가져가고 싶다는 것입니다. 합의를 해 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죠. 합의가 깨진 상태에서 평가원의 최종 보고서가 작성되어 교육부로 넘어가게 될 듯하며, 그렇다면 공은 교육부로 넘어간 셈입니다.
교육부는 더욱더 7차를 깨기 싫어하는 관료들, 통합사회를 지지하는 관료들이 많다는 것을 선생님들은 아셔야 합니다. 이번에 지리교과의 독립이 어렵다면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차기 교육과정 개정에 가서는 상황은 더욱 어려워져 있을 것이며, 한국은 전 세계에서 ‘지리’라는 과목이 없는 유일한 나라가 돼 있을 것입니다. ...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은 셈입니다.

하지만 그리 비관적이지도 않습니다.
우리에게 지리독립을 위한 조직체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교육과정 개정의 부당함을 알게 되고 상황인식을 공유하게 되면 지리교과 독립을 위해 실천적으로 움직일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리교과 독립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지리독립 비대위)의 발기인으로 참여해주십시오.

존경하는 전국의 지리 선생님!!
선생님이 지리의 희망입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을 듯 합니다.
전지모 홈페이지(http://geoedu.net)를 하루에 한번 들어와 보시고,
지리과의 독립에 힘을 실어 주십시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나아갑시다.

2006. 1. 20
지/리/교/과/독/립/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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