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리해안보존활동

해안보존활동 정리

햇살수풀 2005. 11. 21. 00:51

이진리와 지리교과모임과의 만남

 울산 정보산업고 지리교사 김정숙

이제 발을 빼려고 해도 이미 너무 많이 와 버렸다. 마치 물이 차 오르는 해질녁의 바다같이 돌아 가기엔 너무 멀고 앞으로 가기에는 계속 물에 빠지는 일만 남은 듯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걸어 온 길을 누군가는 정리를 해야 한다는 마음에 이 글을 남긴다.
  맨 처음 우리가 이진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신라대 반용부 교수님과의 만남에서부터 비롯되었다. 반교수님과의 인연은 지리교과모임이 첫해 겨울 답사를 앞두고 임민영 선생님이 자료를 준비하다가 교수님 자료를 참고하면서부터 였다. 반교수님께서는 우리 모임결성을 내 일처럼 기뻐 해 주시고 여러 자료를 보내 주시곤 했다. 그러던 차에 아예 반교수님을 모시고 주요해안 지형을 답사하기로 하기로 하면서 자주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나중에는 지형학을 심도있게 배우지 않는 선생님들의 요청으로 지형학 강의시간까지 마련하게 되었다. 그러다 후에 다시 흐지부지 되긴 하였지만 앞으로 다시 재개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반용부 교수님께서는 부산대 지질학과 김항묵교수님의 의뢰로 새항만 건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만드시는 과정에서 이진리를 알게 되셨던 것이다. 그러나 이미 문화재 조사가 끝난 상태에서 너무 늦게 알게 된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환경영향 평가를 의뢰한 단체는 울산의 환경단체 생명의 숲이었다. 비록 좀 늦기는 했으나 그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신 교수님께서는 우리 모임과 생명의 숲이 단결하여 이진리 지역이 보존되도록 힘을 모으자고 하시면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2004년 겨울에는 전국 지리교사대회에서 이진리해안에 대한 소개를 통해(손현옥선생님) 전국의 지리교사들에게도 이진리 해안을 알리고 그 가치를 공유하였다. 2005년 7월경 신항만 공사가 탄력을 받으면서이진리문제는 그저 연구나 하고 있을 수만은 없게 되었다.
 우선 생명의 숲과 연결이 되어 이진리에 대하여 보존운동을 하기로 결의를 하였다.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기로 하였는데 모임구성원 모두가 공감을 하였다.
  우선 기자들을 모아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언론을 통해 알려 나가기로 하였다. 언론을 담당하는 것은 여러 사업을 많이 해 본 생명의 숲 국장님(윤석)이 맡고 우리는 자료를 준비하기로 하였다.  한편으로는 이진리에 관한 블로그(일인기자활동)를 만들어서 인터넷에서 활동을 하기로 하고 네이버에서는 한승희 선생님이 다음에서는 내가 맡기로 하였다. 주소는 각각 다음과 같다. http://cafe.naver.com/geohan/219 당신을 위한 하나의 공간, 지리 공부합시다.  http://blog.daum.net/calm766 보링쒤 천국 아름다운 이진리해안 이다.
  기자 회견은 2005년 7월 15일에 이루어 졌는데 환경운동 연합까지 연대를 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고 나중에 한겨레 신문에 사진이 실리는 일과 울산 MBC의 갯바위 체험이라는 별개의 프로그램으로 소개되는 계기가 되었다.  기자회견 내용은 울산 MBC와 UBS에서는 간단한 뉴스였으나 YTN에서는 제법 자세한 내용으로 소개되었다.
   두 번째 방법은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 시위를 하기로 하였는데 울산시청에 바란다는 시청홈페이지 및 시장님께 바란다는 홈을 이용하여 의견과 뉴스를 올리는 방식으로 전개 되었다. 거의 모든 모임 구성원이 한 번씩은 글을 올렸으나 시청측의 무성의한 답변에 화가 나기도 하였다.
 기자 회견이 뉴스로 보도되고 전국지리교사 모임에도 지지와 성원이 이어졌다. 후에 동국대 학생들이 답사코스로 정해지기도 하였으나 실제 방문 시 찾아 가는 길이 어려워서 헤매다 날이 어두워 져서 실제론 방문을 못해 애석하다.  이학기 들어서는 경상대 학생들이 답사로 다녀 가기도 했고 분회차원의 체험활동 및 학생 봉사활동이 이어졌다.  이학기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제로 체험학습이 이루어 졌다. 각 학교의 교사들이 학교 학생들을 데리고 오고 각종 지형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 되었는데 학생들이 많은 호기심을 보여 주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체험활동이나 현장학습이 더 자주 이루어 져야 할 줄 안다.
   세번째 방법은 언론을 통해 알려 나가는 것으로 자세한 소개문을 기고하는 것이다. 울산 매일 신문에서 손현옥 선생님의 기고문을 실어 주었고, 경상일보에서는 홍오탁 선생님의 치밀한 물 밑 작업 후에 더 넓은 지면을 할애 받아 오피니언란에 실렸다. 문영 선생님같은 모임과 관련 없는 분들의 숨은 노고가 있었다.
  또 이학기에 이루어진 활동은 내셔널 트러스트에 공모를 한 일인데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국의 많은 보존해야 할 곳이 산적해 있고 규모가 너무 커서 선정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생명의 숲에서는 이진리 차일암 일대의 사진전을 기획하고 있다. 지금은 공장 부지에 건축 허가가 나서 바위가 훼손 될 처지에 놓여 있다. 아마도 공장측에 중요한 바위를 빨리 알려 주어서 이전 보존 될 방안을 세워야 한다. 바위 뿐만 아니라 보링쒤 흔적이 남아 있는 조개들은 모두 모아서 보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두 푸대를 하나씩 들고 돌 모으기 작업을 나서야 하지 않을까. 
 
  이진리 보존 활동에 결합 되면서 모임의 결속력은 강화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활동을 하지 않고 어영부영 할 수가 없는 중요한 모임이 되어 버린 듯한 느낌이다. 하는 일도 별로 없는데 뉴스의 초점에 되고 있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하다. 이건 나만의 느낌인가?
앞으로 이진리에 대해서는 맨 처음에 말했듯이 어쩔 수가 없이 계속 나아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우리 뜻대로 보존이 되지 않는다 할 지라도 우리는 끝까지 이진리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자료를 모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이 일을 환경운동 연합이 하겠는가. 생명의 숲이 하겠는가? 2005년 울산 참교육 실천 발표대회 때는 이진리 자연환경을 이용한 수업 예시안을 만들어 보기로 하고  보존을 대비하여 이진리 소개 게시문을 만들어서 검토한 후 시청에 넘겨 주기로 하였다. 앞으로도 모임 구성원 모두가 우리의 의견이 반영 될 수 있도록, 독특하고도 유일한 이진리 보링쉘 해안과 타포니지형이 지켜 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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