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를 수장 시켜 두고 고래 이미지는 팔려고 하다.(중간제목으로 빼 주세요)
울산의 감입 곡류하천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대곡천과 회야강 석천리다.
둘다 울산의 생명수인 물과 관련 있는 곳이다.
반구대 암각화에 대해 처음으로 떠 오르는 이미지는 고래다. 지금은 이미지의 시대다.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으면 알기가 어렵다. 디지털 시대는 아날로그 자료가 아니라 한 장의 이미지가 더 소중한 시대다.
지리에서도 이미지를 다룬다. 사람들의 머리 속에 그려진 지도는 심상지도 도는 인지지도라 한다. 어떤 장소에 대해서 인간의 머리 속에 저장 되어 있는 지도라고 보면 된다. 이 이미지는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지만 공통적인 것도 있다. 멘탈 이미지는 사람들의 인지수준, 감정, 경험, 심리상태 등에 영향을 받는다. 이미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지리학자들은 공간이나 지역보다는 장소라는 말을 사용한다.
장소 이미지 활용하여 가장 재미를 많이 보고 있는 곳이 강원도 영월군이 아닐까 한다.
시멘트 산업 외에는 이렇다 하고 내세울 게 별로 없던 강원도 영월군이 요즘은 한반도 모양으로 흐르는 감입 곡류하천, 다양한 석회암 용식지형(카르스트), 김삿갓고향, 청정무구한 자연, 다양한 박물관 등의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전국적으로 방문객을 모으고 있다.
심지어 행정구역을 한반도면, 김삿갓면으로 바꾸었다.
그만큼 이미지가 지역 경제력으로 바로 바뀌어 지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요즘 다양한 지역 이미지를 만들려고 각 지자체마다 고심하는데 울산의 장소 이미지를 상징하는 것은 고래다.
반구대 암각화, 조선시대 고래 진상품, 포경산업 기지, 동해바다에 자주 출몰하는 고래등 울산이 고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것은 당연하고 잘 만들어진 지역 이미지다.
반구대 암각화는 고래를 빼고는 이야기 할 수 없다. 그러나 고래를 수장 시켜 두고 고래 이미지는 활용할려고 애쓴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울산은 사람들에게 산업시대를 상딩하는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높은 공장 굴뚝과 석유화학 공단의 화려한 공장의 불빛(한때는 그게 발전의 상징이었다.), 선적을 기다리는 넓은 주차장에 가득 찬 자동차, 바다에서 보면 엄청난 규모로 지어 지는 커다란 컨테이너 배, 해양 플랜트 시설물, 느리게 시운전하는 떠 다니는 커다란 배, 세계 어디에도 유래를 볼 수 없는 엄청난 규모의 비철금속 공업 위주의 온산국가산업단지를 가지고 있다. 모두 내세울만한 지역 이미지들 중 일부다.
요즘은 생태도시 울산 이미지를 많이 만들어 낼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 결과, 문화나 환경 생태분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서 살아난 태화강과 잘 정비된 강변 둔치 산책길, 시민 숲으로 돌아온 대숲, 잘 꾸며진 대공원등 자랑할만한 공공시설들도 많이 늘어났다.
최근에는 고래 이미지를 가진 지역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해 고래가 숨쉬는 벽화마을인 신화마을, 고래박물관, 고래관광 체험크루즈 여객선운영 , 가로등이나 공원등 공공 조경물에 고래를 상징하는 이미지 사용등 고래 이미지를 살리려고 노력하는 점은 훌륭한 일로 보여지지만 반구대 암각화를 방치해 두고서는 뭔가 핵심이 빠진 듯한 서운한 감이 든다
.
영월서강은 한반도모양 지형으로 전국의 답사객을 모으고 있다면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인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장소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반구대 암각화가 영국의 숄즈 베리에 흩어져 있는 스톤 헨지 이미지와 다를 게 무엇인가?
미스테리로 가득 찬 스톤헨지 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스토리 텔링을 할 수 있는 반구대 암각화가 훨씬 이미지 메이킹이 쉽다.
암각화에 그려진 고래나, 호랑이, 사슴, 사람 그림은 스톤헨지의 거석 상징 보다는 훨씬 쉽고 상당히 아름답다
지금은 갈수기 때를 제외하고는 물에 잠기고 있어서 관찰하기 어렵지만 갈수기에 대곡천을 따라 걸을 수 있어서 다소라도 위안이 된다.
울산 산업도시를 계획하면서 공업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만든 댐이 사연댐이다.
당초 공업 용수용으로 만들어 졌으나 울산 인구가 급속히 늘어 나는 바람에 식수용으로 전환된 댐이다.
댐이 만들어진 지 오래 되다 보니 물 속 퇴적 물질들이 많아 물이 부족한 갈수기에는 유지 용수가 줄어 들어 식수로 쓰기 위한 정수비용이 많이 들어 정수처리를 하는 입장에서는 비용이 많이 드는 애로가 있는 댐이다.
실제로는 맑은물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게 공업용수에나 적합한 물이라는 게 드러났다.
사실 수질이라는 것은 물의 양에 따라 변동이 클 수 있는 것이니 언제 어디서 시료를 채취하였는가가 많이 작용할 것이다.
물의 높이를 암각화가 잠기지 않도록 조절하자(현상유지하면서 갈수기 상태로 물을 유지), 암각화가 더이상 물에 잠기지 않도록 생태제방을 만들자(물을 계속 공급하되 암각화 는 박제시켜 버리자)라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아니면 아예 댐을 허물어 버리고 대곡천을 원래대로 복원해 보자는 사람까지 다양한 주장 들이 나오고 있다. 대곡천을 아끼는 사람들, 그리고 울산에 새로운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하고자 하는 사람들, 고래이미지를 살려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연댐은 허무는 게 정답이다. 하지만 이게 지금 당장 급한 물문제와 직결되는 것이고 새로운 물공급 대체지를 찾아야 하는 것이니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감입곡류 하천은 산지사이를 구불구불 흘러가는 하천을 말한다.
보통 대하천의 중,상류지역에서 잘 나타난다. 이러한 하천은 거의 준평원에 도달하여 하천이 자유 곡류하던 모습 그대로 땅이 융기할 때 잘 나타나는 지형이다. 오랜 세월 서서히 융기하면서 하천은 하방 침식을 계속하여 깊은 협곡을 판다. 울산 태화강은 길이가 짧은 소하천이지만 주변 지형의 융기량이 많아 깊은 협곡을 형성한 감입 곡류하천이 여러 곳에서 관찰된다.
반구대 암각화 주변이 전형적인 감입 곡류하천이고 회야강이 굽이치는 석천마을도 감입 곡류하천이다.
감입 곡류하천 주변은 하천 주변에 하천이 침식하여 형성한 절벽인 하식애를 관찰 할 수 있고 구하도나, 구 범람원이 융기하여 만들어진 하안단구지형에 잘 나타난다. 한실마을이나 석천 마을이 있는 곳은 구하도였던 곳이 지금은 하안단구 형태로 남아 있게 된 지형이다. 하안 단구면은 현재 하천의 범람으로 부터는 어느정도 안전한 높이에 있다. 경사가 차이나는 평탄면으로 되어 있어 조금만 훈련받으면 잘 관찰 할 수 있다. 하안단구면은 하천에서 발견되는 굵은 자갈이나 모래들이 흩어져 있고 농경이 이루어 지는 곳이다.
감입 곡류하천 주변 산지가 침식에 강한 암석으로 되어 있을 경우는 빼어난 사행핵을 만들게 되는데 반구대 암각화 주변의 반구서원이 있었던 곳이나 맞은편에 있는 집청정이 있는 곳등이 바로 사행핵이다. 석천 이씨 고가가 있는 석천마을은 숲이 있는 곳이 사행핵이라 볼 수 있다. 옛날부터 우리나라는 물좋고, 바위좋고 정자 좋은 곳이라 하여 이러한 지형에는 산수를 즐기는 정자 한 채를 지어 두었다. 자연속에서 청빈을 즐겼던 조상들의 안목이 놀랍다는 생각을 늘 한다.
제발 물 좋고, 바위좋고, 정자까지 좋은 곳은 어떤 형태로든 개발의 삽날을 들이 밀지 말았으면 좋겠다.
어쩌면 조상들이 후세들을 위해서 표시 해둔 장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곳은 개인이 경관을 독점 할 게 아니라 다 함께 자연을 즐길 수 있게 해 주면 좋겠다.
집청정은 고려말 포은과 관련된 유서 깊은 정자인데 최근에는 경주최씨 집안에서 팜스테이를 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이런 정자를 남겨 둔 조상님들의 음덕을 드러 낼 줄 아는 명문가다운 아름다운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원도 영월의 한반도면에 있는 한반도 지형은 대표적인 사행핵들이다.
한반도 모양으로 보이는 절묘한 장소를 찾고 알려낸 사람들이 대단하다.
모두들 자기고장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진 사람들의 심미안이 작동했음이 틀림 없다.
암각화가 그려진 바위면은 하식애라고 할 수 있다. 이 주변의 암석은 중생대 퇴적암인데 중생대동안 이 곳은 육지상의 호수였다.
물결무늬 그대로 퇴적된 지층도 눈에 띄고, 얕은 물가를 거닐었던 공룡 발자국들이 다수 발견 된다.
천전리 각석이 새겨진 암석 바닥에서도 관찰 할 수 있지만 암각화 주변 바위면에도 여러 종류의 공룡 발자국을 관찰 할 수 있다. 울산 지질연구 조사결과에 의하면 대곡천 상류지역에도 많은 수의 공룡 발자국이 발견 되고 있다고 한다.
석천리 이씨 고가가 있는 곳은 구하도이고 하천은 마을 앞쪽으로 흘러서 회야댐으로 들어 간다. 댐 상류지역이라 제법 물이 많다. 마라톤 코스로 개발되었고 산책이나 자전거 하이킹하기에 좋다. 강물 쪽으로는 접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우기에 접어들면 물의 양이 생각보다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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