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가까운 학교에 전근을 왔다.
어제 첫 모임을 했다.
이십분 이상이 걸리나, 이하가 걸리나 시험해 보기 위해
오늘처럼 느슨한 날을 받아 40분에 아파트문을 나섰다.
교무실에 딱 도착한 시각이 3분 정도 되었으니
지각이다. 가는 길에 마음 졸인 것은 물론이고..
비교적 조용한 시간이니 출퇴근 시간 감안하면 30분 정도 잡으면 충분하겠다.
아침 시간이 여유롭게 시작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게 웬 횡재냐 싶다.
안 그래도 요즘은 노화현상인 지 새벽 잠이 없어져 가고 있는 중이다.
새벽에 일어나서 이것저것 해치우고
집안 일 정리도 하는 편이다.
업무분장은 평가처리다.
수업시수는 15시간이다.
정보부 일을 많이 해 온 관계로
정보부 일은 안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업무 차원에서는 소모적인 한 해가 될 듯하다.
일을 좀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학교 일이란 게 뭐 별 특별한 게 없지만
여러 부서를 맡아 봐야 그 일을 맡은 사람의 고충도 알 수 있고 요령도 알 수 있는 법인데 아쉽다.
새 학교라 모두 평가 일은 귀찮고 번거롭고 생산적인 일이 못 되므로 기피하는 일이라
잘 할 수 있으니 새로운 일을 배우고 싶다라고 쓴 그것이 오히려 올무가 된 듯하다.
연구부, 정보부, 학생부, 환경부, 인사부 일을 다 해 봤으니 교무부 업무만 조금 하면 학교 일은 다 배운 셈이다.
담임은 모두 기피하는 일이라 새로 부임하는 선생님들이 모두 일학년.
나는 담임은 하고 싶었다.
그래도 교육적 소신을 가지고 아이들과 소통하는 맛이 있고 아이들의 성장에 한 몫 담당한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집이 멀어 힘들다고 제외되었었다.
굳이 하고 싶다는 사람에게 배려한다는 의미(집도 멀고, 아이도 있고, 경력도 많고)로 배제시키는 이유를 모르겠다.
만약 담임을 했더라면 나는 의무감이 강한 사람이라
생고생을 하면서도 감당은 했으리라.
하옇튼 그 덕분에 한 해 동안 편하게 지내긴 했다.
담임을 안 해도 삼학년 진학지도, 상담등 많은 것을 지원했다고 자부한다.
눈에 보이는 실적이 아니니 주장 할 수는 없지만...
1학년은 남자가 다섯 반, 여자가 다섯 반이다.
나는 아무래도 여자애들과 소통을 잘 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남학생도 소통하는 편이라 남학생을 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새로 부임 해 온 담임들 중에
경력이 짧거나, 인문계 경험이 적은 사람들이 많아서
경력도 되고 나이도 되는 아줌마가 남학생들을 맡아 주는 게 좋을 듯하여 양보 한 셈이다.
그래도 걱정된다. 누구 말대로 사춘기 머슴아들은 머슴아들일 뿐이기 때문이다.
수업은 내 교사 경력 다 합해도 올해처럼 적게 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이게 웬 횡재냐? 교수님 보다 나은 시간표네.
지리교사가 두 사람인데 한사람은 18시간, 한 사람은 15시간이다. 반 수도 애매하고, 시수도 애매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
기존에 계시던 분이 3학년 수업을 하기로 하고 1학년은 담임도 있으니 그렇게 해 주시기로 하였다.
물론 특활이나, 창의적 재량활동 같은 범교과 수업을 맡게 될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교과시수가 적으면 여러 가지로 자유로운 건 사실이니까...
오늘은 지역 교사모임 일년 계획을 하는 날이라 오후에 아이를 데리고 참석 할 생각이다.
던져 두었던 전공공부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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