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저터널 초특급운송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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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선이 거가대교 침매터널에 사용될 함체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작업이 이달 중순께 가덕도 앞바다에서 실제로 일어난다.
항공모함 크기의 엄청난 콘크리트 덩어리를 바닷길로 장장 100리나 끌고 가는 보기 드문 초특급 해상운송작전이 펼쳐지는 것.
우리나라 건설 역사상 첫 시도인 침매(沈埋ㆍ물 밑에 터널을 만드는 공법) 함체 침설공사가 이달 중순부터 부산 가덕도~거제 간 연결도로(거가대교ㆍ총연장 8.2㎞) 중 침매터널(3.7㎞) 출발지점인 가덕도 앞 해상에서 시작된다.
침매함체 1개의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길이 180m, 높이 9.97m, 너비 26.5m에 무게가 무려 4만7000t에 달하는, 속이 비어 있는 초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총 18개를 만들어 바다 밑에 빠뜨릴 계획이다. 해저에서 그것을 연결하고 물을 빼내면 침매터널 구간이 완성되는 것이다. 침매함체는 통영에서 우선 4개를 만들어 현재 대기 중이다.
문제는 이것을 36.4㎞ 떨어진 가덕도 앞바다로 가져오는 일. 배에 싣고 오는 것이 아니라 양쪽 구멍을 막아 자체 부력으로 바다 위에 띄워 예인선 4척으로 끌고 온다.
특히 이동과정에서 너울(직접적으로 일어난 파도가 아닌 바람에 일어난 물결)이 발생하지 않도록 '반잠수 운송법'을 고안했다. 함체 속에 물을 적당히 넣어 높이 9.97m의 함체 중 9.5m를 해수면에 잠기게 해 운송하는 것이다.
'물때'가 가장 좋은 시기는 오는 13~15일. 그러나 기상이 좋지 않아 파도가 높으면 수송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 전인 12일이라도 바다만 잔잔하다면 바로 작전이 개시된다.
모든 난관을 헤치고 가덕도 앞바다에 도착하면 이제 바다에 빠뜨리는 침설작업이 남는다. 침매터널 구간의 최대 수심은 48m. 원하는 곳에 정확히 빠뜨리기 위해 첨단기술이 동원된다. 함체 내부에 물을 조금씩 채워 넣으면서 천천히 가라앉히는 동시에 시시각각 측량이 진행된다.
침매함체의 해상이동과 침설은 앞으로 한 달에 한 개씩 이뤄져 2009년 말 완료될 예정이다. 거가대교는 사장교 2개(3.5㎞), 침매터널(3.7㎞), 육상터널(1㎞) 등 총연장 8.2㎞며, 2조2000억원이 투입돼 2010년 12월 개통된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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