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을 위한 시

안도현의 제비꽃

햇살수풀 2006. 11. 24. 09:24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적여 공부할 필요는 없지

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줏빛이지

자줏빛을 톡 한번 건드려봐

흔들리지? 그건 관심이 있다는 뜻이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봄은,

제비꽃을 모르는 사람을 기억하지 않지만

제비꽃을 아는 사람 앞으로

그냥 가는 법이 없단다

그 사람 앞에는

제비꽃 한포기를 피워두고 가거든


참 이상하지? 해마다 잊지 않고 피워두고 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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