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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현상자료

햇살수풀 2006. 3. 23. 14:00
2006년 3월 23일 (목) 01:15   세계일보
알프스 빙하가 녹아내린다

1만년 전에 형성됐던 알프스 빙하가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미국 알래스카와 남미의 안데스산맥, 그린란드 등 세계 각지에 있는 빙하들이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줄고 있지만, 특히 지난 20∼30년 동안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지에 걸쳐 있는 알프스 빙하의 감소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부를 둔 ‘세계빙하 모니터링 서비스’의 미카엘 쳄프 박사는 “알프스 빙하의 감소는 1850년부터 계속돼 왔지만 최근 20년 동안 더욱 그 속도가 빨라졌다”며 “지난 150년 동안 전체 알프스 빙하의 50%가 녹아 없어졌다“고 밝혔다.

쳄프 박사는 “1970년에서 2000년 사이의 빙하 감소율은 1850년에서 1970년 사이의 감소율보다 3배나 빨랐다”면서 “특히 1985년 이후 그 속도가 급속히 빨라졌다”고 덧붙였다. 2000년 이후에는 기온이 올라갔고, 특히 2003년도 여름인 6월에서 8월 중순까지 스위스, 프랑스, 북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지방의 기온이 이례적으로 상승해 알프스 지역의 평균 기온이 섭씨 3도 이상 높아 빙하 감소를 촉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과학아카데미는 2003년 한 해 동안 알프스 빙하의 두께가 3m 정도 얇아졌으며, 이는 평년 여름 동안의 5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알프스 빙하는 이미 1978년부터 2003년까지 전체 빙하의 25%가 사라졌으며, 이같은 감소 속도가 계속된다면 2025년이면 전체의 50%가 사라질 것으로 조사됐다.

알프스 빙하 가운데 가장 긴 23.10km의 그로스 알레치 빙하는 길이가 20km 이하로 줄어들었고, 프랑스 땅 몽블랑 산록에 있는 샤모니 인근 빙하들도 이젠 여름이 되면 그 절반이 바닥의 흙과 바위들을 드러낸다. 스위스의 그라우분덴, 바리스, 티시노 주(칸톤)에서는 이미 많은 작은 빙하들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담수원인 빙하는 인간의 식수원이 되며, 스위스의 경우 수력발전의 50%를 의존하고 있다. 스위스에서 발원한 라인강은 6∼8월 3개월 동안 스위스 빙하가 녹은 물로 강수를 이루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남정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