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태평양의 섬들이 사라진다 | ||||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태평양의 섬들이 가라앉는 바람에 섬 주민들이
이주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반나아투 테구아 섬의 라토우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 백여명은 코코넛 농장의 대부분이 물속에 잠기기 시작한 지난 8월부터 섬을 버리고 이주하기 시작했다. 유엔 환경회의(UNEP)의 타이토 나칼레보우 기상 전문가는 최근 몬트리올에서 열린 189개국의 세계환경회의에서 "그 섬에는 더이상 사람이 살기 힘들다"고 말했다. 나칼레보우는 "소위 거대한 조류가 최근들어 더 강력해져 1년에 네 다섯차례 테구아 섬을 휩쓸고 있으며 이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한 북극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을 상승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엔환경회의는 "라토우 정착지는 처음은 아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인간이 이주해야하는 지역의 하나가 됐다"고 공식으로 밝혔다. 미국의 뉴올리언스와 이탈리아의 베니스 같은 많은 해안 지역들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의 상승에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 파푸아 뉴기니 해안의 주민 2천여명이 근처의 보우게인빌 섬으로 이주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지난 99년 두개의 키리바티 무인도와 테부아 타라와, 아바누에아섬이 물속으로 사라졌다. 알라스카의 쉬스마레프와 카나다의 투크토야크투그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은 기후 변화 때문에 정착촌을 바꾸는 문제를 검토하고있다고 유엔의 관리들이 말했다. 클라우스 토퍼 UNEP 국장은 성명에서 "북극과 세계의 작은 섬들에 사는 사람들이 똑같은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얼음이 녹고 빙하가 가라앉고 해수면이 상승하며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은 결국은 지구상의 모든 인간들에게 닥칠 엉청난 기후변화의 최초의 징조라"고 그는 말했다. 과학자들은 해수면이 2100년까지 지구 온난화와 연계된 만년설의 해빙으로 거의 1미터 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유엔환경회의에 충고하고 있다. 빙하가 녹은 주요 원인이 각종 공장과 자동차 등의 화석 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때문이라는 것이다. 워싱턴=CBS 김진오 특파원 kimoh@cb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