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순전히 석영 알갱이들이 빠져 나가서 만들어진 미세한 구멍들이지요. 이진리 바위는 주로 이런 바위들로 덮여
있습니다. 바위들이 오랜 풍화작용을 받아서 푸석푸석해진 상태에서 새프롤라이트들이 제거된 핵석의 형태들이고요. 새프롤 라이트가 제거된 원인은
하천이 아닌 해수라는 점이 한반도의 다른 지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것이기도 하지요.
위의 석영이 빠져 나간 자리에 조개들이 살았다는 흔적을 제시해 주는
바위이지요. 구멍의 모양이 좀 커졌고 둥그스럼하지요. 이진리에서는 별로 주목하지 않아도 이러한 모습은 흔하디 흔한 바위의 하나일 뿐입니다.
석영알갱이들도 불순물의 포함 정도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건 노란 쪽인데요.
산화철의 문양이 예쁩니다. 역시 석영과 조개의 합작품이네요. 한 바위에 석영자리와
조개 자리가 함께 보이는 것이 귀한 자료가 됩니다.
드디어 우리가 집중하는 중요한 현장 포착입니다. 물이 들어 오는 곳이라 썰물을 견디는 조개들이 쉬고 있습니다.이
어리고 약한 미물이 큰 구멍들을 파려면 도대체 몇 세월을 지나야 하는 지요. 이건 세월이 삼천갑자 정도나 걸려야 되지 않을까 .
여기는 아예 아파트를 만들었네요. 이것은 확실히 모두 바다 생물들이 만든 구멍입니다.
어저께가 추석인데 조개들도 가족 회의를 하나 봅니다. 썰물이라 지금은 휴식 중이래요.
물 속이나 물 밖이나 여기서는 너무 흔한 타포니. 그러나 한반도의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기이하고도 신기한 타포니. 절대 가져 가시면 안 됩니다. 제가 다 뒤집어서 꼭꼭 숨겨 둘 겁니다.
절리틈에 모여 있는 조개들. 절리는 물리적 현상으로 만들어 졌지만 그 다음은 화학적 생물학적 반응과 세월만이 이런 틈을 만듭답니다.
이 바위도 또 처음 보는 바위입니다. 함께 간 한승희선생님이 찍어 준 사진
여기는 차일암 쪽에서 찍은 것인데 나란히 놓인 석영 자리에 조개들이 들어 앉아 있습니다.
왼쪽 끝에는 석영이 떨어져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진리 바닷가 바위들이 중요한 이유는 이렇게 한 자리에서
지형형성과정을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별로 주목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생생한 자료들이지요.
확대된 타포니안에 조그만 게가 한 마리 살고 있습니다. 하도 납작하게
엎드려 있어서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 있더군요. 우리들이 휴식을 방해하면서 스트레쓰를 주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융기를 하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풀이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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