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매스컴을 좀 탄 바위이지요. 나는 여기에 살고 싶어요.
무서워요. 저 빨간 깃발. 나 좀 조용히 살게 해주세요.
방파제도 나를 비켜 갔으니 나는 살려 주겠지요. 그래도 내 친구들이 많이 사라져서 슬퍼요.
나보고 도마뱀이라네요. 저는 큰 화강암이 한겹씩 양파껍질처럼 벗겨 나가고 남아서 만들어졌어요. 판상절리라고 해요. 세월이 좀 지나가면 도마뱀 지나가듯이 나도 한겹 벗겨서 떨어 지겠지요.
저 이런 상태로 남아 있는다고 오랜 세월 기다렸어요. 우리나라의 다른 곳에서 나 같은 판상절리 흔적 찾기 쉽지 않을 걸요.
나도 이름을 지어 주세요. 이름이 이미 있다고요. 그럼 이름이 뭐예요?
자수정 동굴 속의 정공 같아요. 자수정 동굴에 비하면 이진리는 공부 할 게 너무 많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