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가 없어요.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아요."
그는 딸이 차라리 눈 앞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떤 날은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목욕을 하고 머리를 감은 다음 화장을 시작해요."
그의 딸은 하루 2시간은 기본이고 어떤 날은 서너시간씩 단장을 한다.
새벽같이 일어나 부산을 떠는 딸 때문에 깊은 잠을 잘 수 없는 것도 짜증나지만 이제 중학교 3학년 밖에 되지 않은 딸이
어른처럼 화장하는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
그의 딸이 화장을 시작한 것은 3년 전부터.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슬금슬금 얼굴에 무엇인가를 바르기 시작하더니
이젠 아예 대놓고 화장을 한다. 화장 솜씨 또한 웬만한 어른 뺨친다.
제발 공부 좀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접은 지는 오래다.
그냥 학생다운 모습으로 돌아올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화장하는 청소년 실태
서울 종로구 계동 중앙중 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 여학생의 63.6%가 ‘스킨과 로션 이외의 화장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메이크업베이스와 자외선차단제 기능을 함께 갖춘 BB크림을 바른다는 학생도 전체 응답자
중 68.2%에 달했다. 또 7.4%는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 립틴트와 립글로스 등 색조화장을 한다고 답했다. 스킨과 로션
이외의 화장을 하는 여학생중 절반은 중 1 때 시작했고,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했다는 학생도 25%나 됐다.
이들은 신체 결점을 보완하거나(48.5%), 예뻐 보이기 위해서(25%), 혹은 호기심(19%) 때문에 화장을 한다고 했다.
화장하는 청소년들의 심리,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청소년들이 화장을 하는 것은 외모지상주의라는 시대 흐름에 편승한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성인이 되고자 하는
간절한 욕구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화장을 하고, 어른스러운 옷을 입으면 자신이 성인이 된 것 같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봐줄 거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또 화장이 자신들의 결점을 커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른들은 탈선한 청소년들이 대부분 화장을 하기 때문에 화장을 한 청소년들은 다 탈선했다고 단정짓는다.
화장을 한다고 해서 그 아이의 생각이 불량하다고 할 수는 없다. 청소년들은 성인이 되고, 한 사람으로서의 존재가치를
느끼기 위해서 가장 눈에 띄게 할 수 있는 방법이 화장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것은 화운데이션이나 분같은 종류. 화장을 하게되면 얼굴의 단점도 커버할 수 있어서 피부가
깨끗해 보이고, 예뻐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눈화장. 청소년들은 아이라인은 물론 반짝이는 섀도우를 좋아한다. 눈이 커보이고 눈매가 또렷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부모들의 야단을 들으면서도 화장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자녀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청소년기의 지나친 화장은 분명 규제할 필요가 있다. 지나친 화장은 학생이라는 신분에 어울리지 않고 과한 화장은 신체
건강상 좋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에게 화장에 대한 올바른 사용법이나 제품을 선택할 때 주의해야할 점, 지나
친 화장은 인체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어야 한다.
미국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10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화장품인 마스카라, 아이섀도 등에는 암이나 호르몬 분비
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프탈레이트, 트리클로산, 파라벤 등의 화학물질이 16가지나 검출되었다고 한다.
이같은 화학물질은 암을 유발하고 불임과 호르몬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인체에 매우 해롭다고 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반대만 해서 될 일은 아니다.
청소년기는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것을 인정해주고 존중해 줄 때 그들 스스로도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차츰 시정해 나가는 경우가 많다. 화장하는 자녀를 막무가내식으로 못하게 막거나 잔소리를 하다 보면
서로 갈등만 커진다. 나이에 맞는 올바른 화장법과 때와 장소와 따라 절제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
혹시 자녀와의 관계가 틀어져 있다면 끊임없는 관심과 대화를 통해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
아이들은 부모에 대한 반항의 표시로 부모가 싫어하는 짓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화장하는 청소년이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
10대 청소년의 피부는 자정능력이 성인보다 뛰어난 대신 그만큼 연약하다. 때문에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1. 화장품을 성인처럼 많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 자칫 노폐물을 쌓이게 해 자정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2. 저자극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3. 저가 화장품을 지양해야 한다. 어릴 때 나쁜 화장품을 쓰면 성인보다 피부 손상이 크기 때문이다.
10대 청소년들의 경우 아직 성장기에 있어 피부 생장 속도가 성인들보다 빠르다.
이럴 때에 화장품을 잘못 쓰면 트러블과 색소침착 등 어린 나이에 노화증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4. 꼼꼼한 클렌징으로 피부에 잔여물이 남지 않게 세안하고 로션 등 기초화장품을 챙겨 발라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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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구의 사람들 (0) | 2011.0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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