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쪽 땅끝마을이자 반도인 야말-네네츠 자치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아파트 집집마다 창밖으로 철로 만든 뭔가가 설치돼 있지요? 이게 뭔지 아십니까??
바로 냉동고입니다. 사진 한번 보세요. 재밌지요?
서시베리아로 분류되기도 하는 야말반도는 워낙 추운 곳이라 냉동고가 따로 필요없습니다. 이렇게 창문쪽으로 적당히 냉동고를 만들면 된답니다. 뭐 바같온도가 냉동고보다 더해 이 동네 거주자들은 천연 냉동고를 갖고 있는 셈이지요.
우랄산맥 북서쪽이자 북극해 연안에 위치한 이곳은 러시아는 물론 세상에서 가장 청정구역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깨끗한 곳으로 치지만도요. 불과 30여년전에는 도시문명이 감히 넘보지 못한 자연세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1970년대 초부터 석유·가스전이 무한정 발견되며 세찬 문명의 도전이 불어닥쳤습니다.
석유와 가스가 발견되면서 이곳의 삶과 환경은 거칠게 변해갔습니다. 러시아 석유매장량의 90% 이상, 가스 생산량의 90% 이상이 이곳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에너지 보고’로 변했습니다.
러시아의 에너지 개발이 지속되면서 북극 지대 원시 자연은 하나둘씩 파괴돼 간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진처럼 네네츠 원주민이 살던 곳에 에너지 도시가 생겨났구요.
그중 한 곳인 나딤시. 제가 찾아갔을 때는 줄곧 영하 40도 전후였지요. 도시가 생긴지 이제 30여년된 곳이지만 러시아 최대 석유·가스 생산지라선지 러시아 다른 도시와 달리 생기가 돌았습니다.
야말반도 이곳은 에너지덕에 러시아에서 모스크바 지역 다음으로 평균 임금이 높다고 하데요. 현지 시장 말입니다.
이곳에는 북극곰·북극여우·북극늑대·북극산토끼·북극족제비 등이 많이 산답니다. 이중 상당수는 겨울철이 되면 눈과 얼음에 자신의 몸을 가릴 수 있도록 흰털이 자랍니다. 사향소·순록 등과 같은 커다란 초식동물들은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커다란 몸집 덕택으로 추위를 이겨내지요. 순록들 크기도 소만합니다.
또한 이곳에 서식하고 있는 레밍쥐라는 동물이 있는데 이들은 긴 겨울 동안 내내 활동을 하며, 눈 밑으로 굴을 파고들어가 풀과 사초의 뿌리를 뜯어먹는다네요. 레밍쥐의 수가 많아지면, 이것들이 파놓은 굴 주위에 거름이 쌓여 토양에 질소 등의 영양소가 늘어나 식물의 성장이 촉진됩답니다. 툰드라지대에도 이렇듯 오묘한 자연과 동물의 조화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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