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리 여기 참고

지역변화의 예 아스펜

햇살수풀 2009. 3. 9. 08:51

기업가가 일군 '아트타운'  

도시도 브랜드로 판다. 미국 콜로라도주 록키산맥 해발 2400미터에 올라앉은 아스펜 시(시). 해마다 6∼8월 이곳에서 9주간 열리는 [아스펜 음악제]와 [아스펜 음악학교]가 행사직후 [저팬 아스펜] 꼬리표를 달고 일본 나가노로 옮겨가 도시의 명성을 아시아로 전하는 곳이다.

사진설명 : 아스펜의 텐트 연주장 내부,자연-청소년 교육-음악을 묶어 해마다6~8월 10만인파를 불러모으는 세계적 음악제다.


콜로라도 주도(주도) 덴버에서 비행기로 40분 날아 아스펜공항에 내리면 해발 4200미터가 넘는 [아스펜 마운틴] [스노우매스] 연봉이 파노라마로 열린다. 활주로 지척 스노우매스를 타고 내리는 스키어들의 은빛 활강이 눈부시다. 아스펜 마운틴 북쪽 산비탈에 자리잡은 아스펜은 주민 6000명 작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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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 명물인 아스펜음악제와 음악학교를 일본이 유치한 것은 88년. 일본 한국 중국 음악도를 겨냥한 것이다. 일본은 브랜드 수입 댓가로 아스펜음악제 당국에 매년 25만달러를 지불한다. [저팬 아스펜]은 해마다 열리다 동계올림픽의 해인 98년 일시 중단했으며, 올해엔 나가노 대신 가즈야마, 이시카와, 카나자와 가운데 한곳에서 다시 열린다. [코리아 아스펜]을 목표로, 포항 울산 용평을 후보지로 살피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아스펜] 브랜드는 또 있다. 인간학-정책연구소로 유명한 아스펜재단이다. [아스펜재단 베를린] [아스펜재단 저팬 카운실] [아스펜재단 이탈리아] [아스펜재단 프랑스].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4국을 아스펜 이름으로 묶은 글로벌 네트워크다. 아스펜재단이 메릴랜드주 퀸즈타운 와이 강변에 개관한 [와이 컨퍼런스홀]에선 클린턴 네탄야후 아라파트가 98년 중동평화회담(와이협정)을 가졌다. 외진 산골마을 이름이 일류 브랜드가 된 비밀은 무얼까. 문화예술과 지성의 힘을 믿고 실천한 한 기업가의 꿈과 의지다. 1949년 7월 괴테탄생 200주년행사가 아스펜에서 열렸다. 아인슈타인, 철학자 오르테가 이 가세트, 작가 손톤 와일더, 바이올리니스트 에리카 모리니, 나탄 밀스타인, 피아니스트 루빈스타인, 첼리스트 피아티고르스키, 지휘자 미트로풀로스, 작곡가 스트라빈스키…. 초청인사 200명 포함, 2000여명을 모아 괴테행사를 주도한 이는 월터 패프케. 시카고서 [아메리칸 컨테이너 회사]를 경영하던 기업가다. 패프케의 손님들은 2주동안 인간다운 삶을 주제로 토론하고, 음악회를 찾고 디자인과 미술을 배우며, 래프팅과 하이킹을 즐겼다.


"49년 당시 아스펜은 폐광촌이었다. 인디언 촌락 [우테 시티]라 불리던 아스펜은 1881년 은광(은광)으로 번성했으나 1893년 금본위제를 채택한 셔먼법으로 은 가치가 폭락하면서 유령마을로 변했다."


아스펜재단 커뮤니케이션 담당국장 마릴린 와이어트는 "패프케는 시카고대학 이사로, 대학총장 로버트 허친스로부터 괴테행사 제안을 받고 [아트 타운] 꿈을 키우던 아스펜을 택했다"고 전했다. 패프케의 [아스펜 아이디어]는 오늘날 아스펜을 지탱하는 두 기둥, 아스펜음악제와 아스펜재단으로 발전했다.


[휴식을 통한 창조] [자연과 예술의 조화]로 요약되는 패프케의 [아스펜 드림]은 여름철 음악 연극 무용 사진 영화 문학 디자인으로 꽃핀다. 유명 연주자들이 아스펜음악제 이름으로 마을 곳곳에서 여는 250개 이벤트에 10만명 인파가 50년전 패프케 손님들처럼 찾아든다. [캐슬 크릭] 계곡에 자리한 음악학교에선 40개국 1000여명 음악도가 명연주자 180명으로부터 배운다. 다운타운을 벗어나 [로어링 포크] 강쪽으로 20분남짓 걸으면 아스펜 평원이 나온다. 연주장 [뉴 뮤직텐트] 공사가 한창이다. 패프케는 핀란드 건축가 에로 사리넨에게 설계를 맡긴 [뮤직텐트]에서 괴테행사를 치렀다. 64년 독일 바우하우스 건축가 헤르베르트 바이에르가 새로 디자인해 지난해까지 사용하다 2050석으로 개조, 52회째 맞는 올여름 음악제때 다시 문 연다.


[뮤직텐트] 옆에 자리한 패프케기념관이 아스펜재단 본부. 패프케가 괴테행사 이듬해 100만달러를 기부해 만들었다. [아스펜 물리학센터] [아스펜 환경연구센터]를 거느리고 [아스펜 작가회의] [아스펜 디자인회의] 아스펜 댄스회의]를 해마다 연다. 톰 프리드만(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제럴드 레빈(타임워너 회장)이 참여하는 [저술가 대화]는 시카고대학서 [기업리더를 위한 그레이트 북스]를 강의하던 철학자 모르티머 애들러를 패프케가 50년 아스펜에 초청해 연 행사의 연장이다.


"주민들 예향가꾸기도 남다르다. 예술천사들(에인절스 오브 아츠) 여성회원들이 패션쇼-갈라-피크닉으로 돈을 모아 [아스펜 아트 뮤지엄] [댄스 아스펜] [아스펜음악제]를 후원한다. 반듯한 빅토리아풍 주택을 복구하는 노력도 그 하나다."


아스펜음악학교 교장 해롤드 라스터는 "아스펜-스노우매스에 널린 40여개 갤러리 가운데 [앤더슨 랜치 아트센터]는 예술가 상주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면서 "올여름 세라믹 조각 사진 회화 등 100여개 워크숍을 개설, 참가신청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음악 연극 무용 건축 디자인 영화 인간학연구센터까지, 기업가의 꿈이 폐광촌을 은(은) 대신 문화예술을 캐는 [아트 타운]으로 바꿔놓았다고 아스펜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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