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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대전 당시 추축국에는 주요 동맹국으로 3개 국가가 포함됩니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이죠. 이들은 공통의 적인 영국 및 소련, 미국 등과 맞서 싸우기 위해 가능한 힘을 합칠 필요가 있었습니다만 서로간의 거리로 인해 이는 매우 힘든 일이었습니다. 일본군이야 아예 지구 반대편에 존재하고, 독일과 이탈리아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지만 이는 육군에만 해당되는 문제였거든요. 위 지도에서 보듯이, 독일 해군이 전개한 독일 및 프랑스, 덴마크, 노르웨이 등지의 대서양 해안선과 이탈리아 해군이 전개한 지중해 해안선은 서로 이어져 있지 않습니다. 양자의 주력 함대가 합류하기 위해서는 피레네 산맥에 운하를 뚫던가, 아니면 지브롤터를 우회해야 했지요. 그런데 이놈의 지브롤터 요새란 것이 절대 만만하지 않습니다. 늘 영국 함대가 주둔하고 있고 공군기지까지 있어서 돌파가 쉽지 않거든요. 만약 스페인이 중립국이 아니었다면 지상군을 동원하고 스페인 공군기지를 이용해서 항공전력을 대거 투입, 공략할 수 있었겠지만 스페인이 엄정중립을 선언한 상황에서 그런 방법을 쓸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여길 공격하려면 해군뿐인데, 추축국측은 그럴 전력이 없었지요. 결국 지중해의 이탈리아 군함을 대서양으로 보내거나 대서양의 독일 군함을 지중해로 보내는 방법은 딱 두 가지였습니다. 정말 육지에 판 운하를 이용하던가, 아니면 바다 밑으로 가는 겁니다. 어느 쪽이든 전함이나 순양함 같은 대형 수상함의 이동은 불가능하게 되었지요. (설마 2MB가 운하를 파면 "전쟁이 나서 남해로 배가 오갈 수 없어도 동해에서 서해로 군함을 옮길 수 있다"고 주장하지는 않겠지요? 덜덜;;) 전자의 경우 소형 초계정이나 잠수정이, 후자의 경우 대형 잠수함(대형 잠수함이라고 해도 수상함에 비하면 훨씬 작습니다)이 이용했습니다. 혹은 운하나 철도를 통해 부품을 운반, 필요로 하는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법도 쓰였지요. 흑해 주둔 독일해군의 경우 다뉴브강을 이용해서(오스트리아에서 흑해로 흐르므로) 선박 부품을 운반하기도 했습니다. 뭐, 결국 수상함은 단 한 척도 지브롤터를 통과하지 못했고 잠수함들만 오갔지요. 그럼 잠수함들은 어떻게 영국 해군에게 탐지되지 않고 지브롤터를 오갔을까요? 지브롤터에 주둔하는 영국 해군 및 공군이 엄중한 초계망을 펴고 있었던 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 험난한 통과 과정은 영화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 중, ![]() 이 그림은 한국일보 타임라이프의 "Life Nature Library"시리즈 중 "유라시아"편에 있는 것을 제가 모사한 것입니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밝은 파란색으로 표시된 왼쪽의 대서양 물이 지중해로 흘러들어가는 만큼 진한 남색으로 표시된 지중해의 바닷물은 대서양으로 흘러나오는 겁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중해 일대는 일조량이 많고 강수량은 적어서 매우 건조한 곳입니다. 당연히 지중해의 바닷물은 농축이 되어서 염도가 상당히 높고, 자연히 밀도도 다른 지역의 바닷물보다 꽤 높아져 있지요. 고로 대서양의 바닷물과 지중해의 바닷물이 갖는 밀도 차이로 인해서 위 그림과 같은 현상이 생깁니다. 대서양의 바닷물은 지중해로, 지중해의 바닷물은 대서양으로 흐르는 거죠. 가벼운 대서양 바닷물은 지중해의 표층수가 되고, 무거운 지중해의 물은 대서양 심층수에 포함됩니다. 이는 또한 단순한 밀도차로 인한 물의 이동이 아니라 증발로 인해 감소한 지중해의 수량을 대서양이 보충해 준다는 의미도 갖습니다. 위 그림에서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서양에서 지중해 쪽으로 흐르는 물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거든요. 만약 해수면이 낮아진다든가 해서 어떤 이유로든 지브롤터 해협이 막힌다면, 그 즉시 지중해의 수면은 급격히 낮아지기 시작합니다. 어떤 연구에 의하면 그 해수면 강하는 1년에 20cm는 족히 될 것이며, 길게 잡아도 1000년이면 지중해 전체가 소금사막이 될 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는 과거에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이기도 하지요. 그림에서도 지브롤터 해협 밑의 해저가 높이 올라온 게 보이시죠? 저 부분이 높은 건 아틀라스 산맥의 연장이기 때문입니다. 지반이 조금만 융기하거나 해수면이 내려가면 쉽게 막힐 수 있는 거죠. 자....그럼 이런 바닷물의 흐름이 어떻게 잠수함에게 유용할 수 있냐고요? 간단합니다. 위 그림처럼, 엔진 끄고 조류를 타는 거죠(...) 엔진을 끄면 잠수함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감소하기 때문에 수중청음기를 피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배 조종하기는 힘들어지지만, 잠수함 탐지에 있어서 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인가를 생각해보면 그 정도 난관은 감수할 가치가 있거든요. 독일군과 이탈리아군 모두 지브롤터 통과에 저 방법을 사용했고 상당수가 성공했습니다. 물론 전쟁 초기 영국군의 대비가 아직 약할 때 이야기고, 지브롤터에 배치된 전력이 늘어나는 후기가 될수록 성공률은 감소합니다. 그리고 대개 한번 성공한 배들도 돌아가지는 못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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