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수업자료

문영 선생님 시(광산촌)

햇살수풀 2007. 7. 22. 21:47

산 속 나뭇잎 어지럽게 흔들려

마음 평정하기란 쉽지 않아

내가 판 고통이 나를 뚫는 다고

검은 입을 벌린 폐광이 가르쳐 준다.

유배된 시간 뒤에 선 화차는 막장의 세월 속에다

철거덕 함바집을 뭉개어 놓고 멈춤

검은 길 위에 붉은 등

검은 바람에 쿨룩거리는 병원에는

햇살이 그림자를 피해 다녀

감슴이 붉은 딱새가 기도마저 아프다고

숲 속으로 찌르르 날아가는

태백선, 그 안에 들면

바람은 골짜기 물도 흘러 보내기 숨차

숲만 흔들어 놓는다.

겨울밤 사그러진 연탄불처럼 삶도

푸스슥 타다 꺼져 버린

태백선 그 안에 들면

견딤보다 더한 고통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