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리해안보존활동

네이버 사이트에서 퍼온 글입니다.

햇살수풀 2005. 12. 17. 22:33
calm766 http://memolog.blog.naver.com/calm766/1
출처 : 울산사랑 환경지키미




 

방구 많은 울산 이진바닷가를 아시나요?  /유 성순


울산 방구는 그 먼 강원도 설악산 골짝으로 원정을 가더니

흔들리는 바위로 둔갑하여 번지 수 잘못 찾아 설악산에 그만 좌중하고

남도 섬 제주도 검은 방구는 육지가 그리워 울산으로 원정을 왔다고 한다. 

이곳이 어딘가 하면 울산울주군 강양면 우봉이라는 바닷가마을이다

방구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몸집이 작고 하나는 몸집이 크더라.

얼핏 보아 동물 형상을 하고 있는데 멀리서 보면 아가리 벌린

날카로운 짐승으로 보이고 가까이서 보면 두꺼비 한 쌍이 분명하다.

내가 이런 소리 한다하여 믿을 사람 있겠냐마는

실제로 마을 앞 바닷물에 턱 하니 버티고 울산 시내를 향하고 있더라.

그 마을 어르신이 저 방구도 울산에서 이름난 방구라 자랑을 했다

그 어르신 마당에서 방구가 보인다. 철거로 모두 떠난 줄 알았는데

그래도 아직 어촌을 지키는 어르신 몇몇이 터전을 지키며 방구와 살다니

부럽기만 했다. 항구에는 닻을 내린 어선으로 가득 했고

도로에는 저인망 그물이 햇살을 기다리며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그물 깁던 어르신 밀짚모자 눌려 쓰고 바다 아닌 정구지 밭으로 향한다.

그 어르신 가는 길로 따라 가서 보니 산속에 범 형상으로 된 방구 역시

제주도 방구 쪽 향하여 무엇을 기다리는 듯 바라보고 바닷가로 내려가니

돼지새끼도 있고 물개도 있고 큰 범도 있고 쌍둥이방구도 있고

폭탄 맞은 흔적도 방구마다 뚜렷하고 큰 범은 먼 바다를 향하여 파도와 맞서고

누구라도 와서 쉬어가라고 면적이 고른 평상도 준비되어 돗자리가 필요 없다.

울산 정자항 못지않게 울주군 온산공단 내 이진마을 작은 범어리 차일이라 한다.

공단 밀집 지역이라 문화재 가치가 없다는 언론기사를 보니 속이 시커멓게 탄다.

대송등대 간절곶은 일출 하나 보는 이유로 유명세를 타게 하면서 전설이 있고

시민으로 판단해도 관광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라 보아지는 타포니 형성 된 자연석과

주변 배경을 누구라도 돌아보면 공감을 하리라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곳에 희귀한

방구가 즐비하게 널려 있다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 아닐 수 없다.


* 방구란 울산 방언으로 바위를 뜻함을 밝힌다.

귀한 아들 무병장수하라 하여 바우라고 부르기도 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