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리 사진모음
자연의 위력
햇살수풀
2005. 9. 22. 01:21
나비가 온 이후로 바닷가가 오렌지색으로 변했다는 소식을 듣고 상태파악을 위해 이진리에 다녀 왔습니다. 해안도로를
만들고 있는 중이었는데 글쎄 이상태이지 뭡니까.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 앉으며 공사가 다시 재개되었구나. 아니 그러면 우리들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저기 보이는 바위가 타포니로 뒤덮여 있던 그 바위인가?
이건 범바위는 아니었습니다. 아 그런데 공사구역에 포함되지 않았던 이 바위 덕분에 신기하게도 방파제가 살아
남았네요.
나비가 우리편이 되어 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이 구간은 만이라 에너지가 쏠리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파도의 파괴력이 이정도라면 범바위가 있는 곶 쪽은 그 파괴력을 짐작 할 수가 없을 정도이겠지요. 저기 저 바위 덕분에 방파제가 차괴되지
않은 것처럼 범바위쪽은 우리가 주장하는 타포니의 중요성이 아니라도 그대로 두는 것이 앞으로 훨씬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지나가는 나비 정도의
위력에 저렇게 산산조각나는 방파제라면 매미같은 태풍의 위험은 어찌 감당 할 수가 있을까요. 보나마나 해마다 수해의 보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생명의 숲이 달아 준 찢어진 우리의 깃발. 그러나 우리는 다시 힘을 모을 것입니다.
우리를 헷갈리게 헷던 바위입니다. 꼭 현무암 같지 않나요? 제주도 바다라고 뻥쳐도 될 듯하지 않아요. 놀랍게도
현무암이 아니라 미문상 화강암이라 합니다. 태풍은 가끔 바다를 청소해 주기도 합니다.
쌍둥이 바위 앞에 있는 타포니를 다시 찍어 봅니다. 늘 거기 가지만 갈 때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 줍니다.
이것도 조경용 자연석으로는 그만이네요.
이것도 굉장히 이쁘네요. 모자 쓴 바위 라고 할까요.
세계지도 바위입니다. 산화철 성분으로 꼭 미지의 대륙 모습같은 금들이 그어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