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날씨가 너무 덥고 건조하다
밀양에는 산불이 났고 아침내내 어제치른 지방자치선거 결과로 소식들이 요란하다.
더불어 민주당은 참패다.
이재명은 인천 계양을 국화의원에 당선되었고
노옥희는 울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박종훈은 경남에서 겨우 당선되었다.
교육감들은 대체로 진보성향이거나 보수지향이라고 해도 중도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뽑혔다.
김동년은 어렵게 새벽에야 당선소식을 들었고 오세훈은 압승이다.
땡볕이 심하여 운동장 귀퉁이에 심은 가지에 물을 한 통 들고 가서 주고 왔다.
운동장에서 지00이가 돌을 줍고 있길래 뭐하느냐고 물었더니 3일동안 봉사활동이란다.
수업시간에 들어 오기 때문에 아는 아이라 무슨 일인 지 물어 봤더니 순순히 알려준다.
자퇴한 다른학교 2학년이 심하게 패륜적 욕을 하여 손을 좀 봐 주었는데 그 아이가 경찰에 신고를 해 버렸단다.
경찰은 학교로 연락을 하고 학교는 학교폭력대책 매뉴얼대로 벌을 수행해야 하므로 봉사활동을 부과할 수 밖에 없다.
절차를 생각하니 참 여럿 고생시켰다. 너의 잘못을 책임져야겠다고 했더니 의외로 순순하게 대답한다.
아이들이 우발적으로라도 폭력을 행사하면 안 된다는 것을 땡볕이 깨우쳐 주겠구나 싶다.
때리는 아이가 백 번 잘못한 것은 맞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뻐떡하면(걸핏하면) 경찰에 연락하는 아이들도 문제는 문제다 싶다. 그래도 요즘은 이 덕분인 지 드러내놓고 하는 학교폭력 문제는 거의 없다.
교사의 체벌은 거의 없다. 신임때 아이들 못 잡는다고(교사의 지시에 따라 질서를 유지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도록 하는 것) 체벌이 방법이라고 귀뜸해 주던 선배 교사들이 생각난다. 요즘은 그 무기가 없어도 학교가 잘도 돌아간다.
체벌이 방법이 아니란 것쯤은 잘 알았지만 유혹을 더러 느끼기도 했었다.
지금은 아이들이 모두 체벌 없이도 잘도 살아가고 있다.
그간 수많은 방법을 동원한 효과라기 보다는 숫자가 줄어 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느새 우리나라 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는 30명 미만이 되었다.
우리학교처럼 큰 학교는 아직도 서른명 안팎이지만 작은 학교들은 스물대여섯이 대부분이다. .
스므 명 안 팎이 되면 토론도 하고 서로 눈을 쳐다보면서 수업 하는 것도 가능해 지겠다 싶다.
인구구조를 보면 자연적으로 두어도 조만간 그렇게 되겠다 싶다.
비가 왔으면 좋겠다. 가뭄이 들어 밀생산량도 떨어지는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전쟁 통에 곡창지대에서 파종도 못했다니 가난한 나라 백성들이 어떻게 살아 낼 지 걱정이다.
하루종일 땡볕이 지글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