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사되기

새학기를 맞으며(남창고등학교 3년차)

햇살수풀 2022. 2. 27. 12:12

우리학교는 농어촌에 위치하고있고 기숙사가 있는 학교이다.

울산에서 전략적으로 진학하는 학생들 몇 빼고는

성적이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전략적으로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진학성적은 좋은 편이다.

심지어 서울대 의대도 몇 명이나 보냈다.

올해는 서울대 간호학과 지난해 담임한 아이들의 장래 희망도 의예과 ,수의학과, 간호학과등 목적의식이 뚜렷한 아이들이 다니고 있다. 학생들의 수업태도는 아주 좋은 편이다. 교실붕괴얘기가 들려오고 경험하기도 했지만 이 아이들은

아직 선생님 말씀이 땅에 떨어 질새라 초롱초롱 귀담아 듣는다.

이렇다 할 학원도 없고 농어촌 학생이라 공동체정신이 살아 있고 기본 심성이 착해서일 것이다.

올해는 3학년 여행지리, 2학년 세계지리, 1학년 통합사회 이렇게 세 과목이나 맡았다.

6시간, 6시간, 4시간 합해서 시수는 16시간이다.

세 과목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3학년 여행지리는 2학년 때 세계지리 선택한 아이들을 다른 과목으로 보낸데 대한 미안함 때문이고, 2학년 세계지리는 선택을 하게 했으니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감이 앞서고

1학년은 또 선택을 이끌어 내는데 어떻든 도움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의무감이 앞선 결과이다.

나는 참 인생을 쉬운 길로는 안 가는 사람이다 싶다. 선택에 책임을 질려면 올 한 해도 바쁘겠다.

늘 쉽고 편한 길 보다는 그때그때  중요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길을 선택해 왔다.

그리고 결과는 늘 보람과 감사할 일이 많았던 것 같다.

담임은 여전히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이지만 스스로에게 스트레쓰 받는 일이 많아

그만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자잘한 업무실수도 잦고

특히 무엇을 어디 두었다가 잊어 버리는 경우가 많아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 지 모른다.

담임 일이란 게 자잘하고 성가신 일이 너무 많아 건망증이 심해질수록 실수가 잦아 지고

실수를 할 경우 되돌리기도 어렵다. 오십오세 넘은 담임 선생님들 진심으로 존경한다.

업무는 다문화, 생태 텃밭, 교사동아리 관련 업무를 맡았다.

생태텃밭이나, 교사동아리업무는 원래 나누어진 것에 자청하여 더한 것이다. 담임을 제외해 준다고 해도 기획선생님의 업무가 폭주하는 것 같아 조정한 결과다.

출퇴근 길 졸음 문제는 여전히 최고 어려운 일이다.

건강을 지켜야 한다. 코로나도 좀 무섭다. 난 호흡기 질환을 가진 기저질환자다.

새로 전입 오신 샘들이 나보다 연세 많으신 분들이 몇 분 더 오기를 기도했는데

가신 분보다 적다. 대충 살펴 봐도 나는 넘버 파이브 이내에 들어 가는 것 같다.

신규일 때는 사십대 후반 샘도 노땅중에 노땅 같았는데 어느새 나는 저 나이에도 학교있나라고 할 만큼 나이가 들었네.

늘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학생들과 생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