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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햇살수풀 2012. 12. 7. 13:49

여보, 여기 앉아 보세요.

발톱 깎아 드릴 테니."


"아니, 만날 어깨 아프다면서

무슨 일을 그렇게 많이 해요."


하루 일 마치고 돌아온

어머니, 아버지는

밤 깊어 가는 줄도 모르고

서로 발톱을 깎아 주고

서로 어깨를 주물러 줍니다.


그 모습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나도 빨리 장가들고 싶습니다.


어른이 되면

어머니 같은 여자 만나서

아버지처럼 살고 싶습니다.


- 서정홍(1958 - ) ‘어른이 되면’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