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수풀 2011. 11. 9. 14:53

풍경은 정좌하고

산은 멀리 물러앉아 우는데

나를 에워싼 적막강산

그저 이렇게 저문다

살고 싶어라

사람 그리운 정에 못이겨

차라리 사람 없는 곳에 살아서

청명과 불안

기대와 허무

천지에 자옥한

아 이 적막강산에 살고 싶어라.

이형기 시"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