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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발업계가 개발한 독자 브랜드와 첨단 제품. 왼쪽부터 특수 기능화인 자이로의 인라인스케이트 부츠, 원광 JFC의 기능성 골프화, 에이로의 발 보호용 신발, 에이엔케이의 다목적 발가락신발. <사진 제공=신발산업진흥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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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지역 신발업계가 고부가가치 특수기능 신발을 개발하는 등 신발메카의 옛 신화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산 신발업체들은 키 크는 신발 등 특수기능화는 물론 웰빙화와 첨단 정보기술(IT)신발 등 신제품을 잇달아 개발해 독자 브랜드로 세계시장을 공략하며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에 맞서고 있다. 부산의 신발산업은 1980년대 세계 유명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 생산기지로 세계 유명 브랜드화 중 80%를 생산하는 등 신발산업의 최고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생산라인이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면서 쇠퇴기를 맞았으나 최근 특수기능화 개발 등으로 다시 신발메카로서 명성을 날리게 됐다. 한국의 첨단 IT 기술력 및 특수기능화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 가운데 `SM코리아`에서 최초로 개발한 `키 크는 신발(GTS : Grow Taller System)`이 일본ㆍ중국 바이어와 80억원 규모 계약을 앞두고 있다. 특히 중국은 월 1만켤레씩 수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해외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키 크는 신발은 지난 2월부터는 마케팅과 판매 대행사인 `키짱코리아`가 프랜차이즈를 모집하기 시작해 수도권과 경기도 지역 7곳과 계약을 마쳤다. 월평균 3000~5000켤레가 팔려 기능성 신발로서는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키 크는 신발`은 바닥에 미세전류가 발생하는 압전소자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신발을 신고 걷거나 뛸 때 발바닥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인체에 무해한 미세전류를 발생시켜 복사뼈 뒤쪽의 `곤륜`이라는 성장점을 자극한다는 원리다. LS네트웍스와 화승도 각각 지난해 `듀플렉스보이`와 `키우미슈즈`라는 키 크는 아동신발을 출시해 기존 아동신발보다 매출액이 15% 이상 늘었다. 또 특수기능화를 부산에서 전량 생산하고 있는 건강신발 브랜드인 `린코리아`의 경우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 국왕 소유의 `알파제르그룹`과 100억원 상당의 기능성 신발 18만켤레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등산화 브랜드로 유명한 트렉스타의 `코브라`는 원터치 신발끈 조임장치(VOA 시스템)를 장착한 신발을 선보여 국내 백화점 매장에서 30%의 매출 신장세로 고급화 전략에 성공했다. 부산 신발산업이 재도약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신발업계는 2000년 이후 신발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인프라스트럭처 구축과 기술개발, 마케팅 등에 정부와 부산시가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기업들이 사활을 건 자구노력을 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부산시가 2006년부터 OEM 생산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체 브랜드 육성을 위해 지원해 온 `우리 브랜드 신발 명품화 사업`은 올해 3년째 접어들면서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우리 브랜드 사업을 통해 학산(비트로, 신개념 충격흡수구조 배드민턴화), 삼덕통상(스타필드, 기능성 건강신발), 트렉스타(트렉스타, 피팅력 향상 트레일 러닝화), 아이손(아이런, 칼로리 소모량 측정 IT 신발), 성신신소재(Taw&Toe, 친환경 소재 컴포트 신발) 등 5개 업체를 지원해 특수기능화 제품을 개발했다. 이로써 올해는 특수기능화 15만4000켤레를 생산해 매출 31억원을 올릴 계획이며 2013년까지 320만켤레를 생산해 매출 79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시는 제품 개발과 특수소재, 특수기능화 브랜드 사업의 중심축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업비 2493억원을 지원해 추진해 온 1, 2단계 신발산업 육성사업(5개 분야 21개)을 통해 글로벌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신발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소재 개발은 한국신발피혁연구소가 맡고 완제품의 성능평가는 신발산업진흥센터에서 담당하는 역할 분담체계를 확립해 품질 개선과 신제품 개발에 탄력을 붙이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부산 신발산업은 우리 고유의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특수ㆍ기능성 신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기곤 부산시 기간산업과장은 "부산이 수십 년간 가지고 있는 신발 제조기술을 특수기능화 분야로 특화시켜 부산을 다시 세계 신발산업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라며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능가하는 부산 신발기업을 탄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2009.05.08 15:24:31 입력, 최종수정 2009.05.08 18:07:0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