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들

지리멸렬한 일상들

햇살수풀 2007. 9. 8. 14:49

여덟시 20분 출근

다섯 시 30분 퇴근

인문계 고등학교에 온 지

한 번도 퇴근 시간을 지켜서

나가 본 적이 없건만

빡빡한 일정에 지지부진한 하루하루들

 

누렇게 뜬 얼굴로 세상을 향해 쏟아야 할

모든 불만을 교사를 향해 내지르는 거친 고함들.

요즘 들어 부쩍 교사라는 직업이 힘들게 느껴진다.

보람도 없고...

물론 어딜 가나 예쁜 얼굴, 의젓한 자세로

이리 봐도 예쁘고 저리봐도 듬직한 녀석들이 없진 않지만

그 아이들은 아무리 예뻐도 내 공이 아닌 것 같고.

학기초에 그렇게 두근거리게 하던 새로움도시들고...

 

하는 일마다 지지부진해서 맥이 빠져서 그런가.

가을이 왔다. 힘내자.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좀 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