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사되기
종업식날
햇살수풀
2007. 2. 20. 10:33
여전히 21정원에 14명이 왔다.
그 중 두 명은 종업식할 때까지 참지 못하고 중간에 도망을 갔다.
참말로 무능력한 담임이다.
어제 분명히 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간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마지막 인사라도 해야 하지 않는가.
밤에 서너 녀석들이 어째어째 소식을 전해 듣고
문자 메세지가 오기는 했다.
전화 걸어서 욕을 한 바가지 해 주었다.
어떻게 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가신다고 했는데도
마지막날 결석을 하느냐고 한바탕 퍼부었다.
미안해서 문자메세지를 하지 않았느냐고
다른 학교 가시면 꼭 다시 찾아 뵙겠다고
사과를 하지만 서운한 마음은 가실 길이 없다.
나도 아이들도 수준이 똑 같아 지는 것 같다.
3학년 따라 올라가지고 할 때는 언제고
마지막날 인사도 하러 안 오느냐고.
마음을 비우고 비우고 기대를 버리다가도 이런 날은 정말로 섭섭하다.
이년 전에 담임을 했을 때 자퇴했다가
복학했던 학생은 정말로 섭섭해 한다.
자퇴를 한 번 정도 하면 철이 들기도 하는가 보다.
이제 이 학생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다.
수업을 하지 않는 일학년 여학생들은 살갑게 굴면서 인사를 하는데
머슴아들은 정말 기대를 져버려서 섭섭하다.
전원 출석해서 한사람한사람씩 악수하면서
작별을 하는 것이 그게 담임이 원하는 큰 기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