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포리스트 카터지음』
딸아이 책상위에서 뒹굴고 있었습니다. 하나, 두울 헤아릴 수없이
수많은 책들이 있으므로 마음대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책과의 만남도 사람과의 인연처럼 아리송한 뭔가의 끌림이 있어야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여유로움으로...
어떤 책은 선택해서... 또 때로는 아주 우연히 눈길과 손길이 닿아
읽게 되지만 어떨 경우는 안읽으니 못한 책도 만나고, 또 어떤때는
뜻밖의 잔잔한 감동으로 마음에 자리잡아 행복함을 맛보게 되는
책과의 인연, 사람과의 인연만큼이나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주인공 '작은나무'가 되어 창밖을 내다보니 어린시절의 추억들이
살포시 되살아나면서 영혼이 따스해짐을 느끼며 감사하게 됩니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자연의 이치를 소중히 여기시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인디언의 삶으로 산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어린소년의
소박함과 지혜로운 삶의 체험을 엿보며 할아버지, 할머니의 잔잔한
말씀이 마음한켠에 교훈을 남김과 동시에 따스함이 스며들어 안식과
따스함으로 감사의 눈물을 흘리게 한 책입니다.
인디언의 욕심없는 삶에 빗대어 볼때에 현대는 문명이 발달할수록
물질적으로 더 욕심을 내게 되는 우리삶과 비교되어 누구나 지나온
아련한 어릴적의 추억으로 회상에 빠져보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봄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잠시 어린시절을 헤매노라니 법이니
정치니 하는 것으로 말미암아 자연스런 삶의 터전을 다 빼앗기고
강제로 이주된 인디언의 삶이 일제강점기때, 우리 조상들의 삶과
어느 부분 비슷하게 느껴져서 마음이 무겁기도 했지만 자연의 섭리와
더불어 영혼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담게 됩니다.
-할아버지 말씀-
인디언은 절대 취미삼아 낚시를 하거나 짐승을 사냥하지 않는다.
오직 먹기 위해서만 동물을 잡는다. 즐기기 위해서 살생하는
것보다 세상에 더 어리석은 짓은 없다고 할아버지는 분개하곤
하셨다. 할아버지는, 그 모든 것들이 정치가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 분명하다고 하셨다.
-할머니 말씀-
뭔가 좋은 일이 생기거나 좋은 것을 손에 넣으면 무엇보다 먼저
이웃과 함께 나누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말로는 갈 수
없는 곳까지도 그 좋은 것이 퍼지게 된다, 그것은 좋은 일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두 개의 마음을 갖고 있다. 하나의 마음은 몸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꾸려가는 마음이다. 몸을 위해서
잠자리나 먹을 것 따위를 마련할 때는 이 마음을 써야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이런 것들과 전혀 관계없는 또 다른 마음이
있다. 할머니는 이 마음을 영혼의 마음이라고 부르셨다.
만일 몸을 꾸려가는 마음이 욕심을 부리고 교활한 생각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해칠일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이용해서
이익 볼 생각만 하고 있으면... 영혼의 마음은 점점 졸아들어서
밤톨보다 더 작아지게 된다.
-와인씨 말씀-
그는 교육이란 것은
두 개의 줄기를 가진 한 그루의 나무와 같다고 하셨다.
한 줄기는 기술적인 것으로, 자기 직업에서 앞으로 발전해
가는 법을 가르친다. 그런 목적이라면 교육이 최신의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자신도 찬성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또 다른 한 줄기는
굳건히 붙들고 바꾸지 않을수록 좋다.
와인씨는 그것을 가치라고 불렀다.
정직하고, 절약하고, 항상 최선을 다하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을 가치있게 여기는 것이야말로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만일 이런 가치들을 배우지 않으면 기술면에서
아무리 최신의 것들을 익혔다 하더라도 결국 아무 쓸모도 없다.
사실 이런 가치들을 무시한 채 현대적이 되면 될수록, 사람들은
그 현대적인 것들을 잘못된 일, 부수고 파괴하는 일에 더 많이
쓴다고 하셨다.
할아버지, 할머니품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던 작은나무에게
나라의 법이 적용되어 고아원으로 보내져 교육을 받게 되면서
겪는 고통이 너무 애처로와 눈물을 뿌리고 있을때에 딸이
들어와 토토의 모습을 보고 빙그레 웃습니다.
"엄마, 제가 책은 잘 골랐지요^^"
토토올림
